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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동국제일선원, 하동 칠불사
김태인 기자  |  red3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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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7  09: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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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불사 주지 도응스님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지리산 중심봉인 반야봉 남쪽 해발 800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칠불사(七佛寺, 주지 도응스님)는 101년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다가 103년 8월 보름날 밤에 동시에 성불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특히 가야불교의 중심사찰로 성장한 칠불사는 1100여 년 전, 신라 효공왕 때 한 번 불을 때면 온기가 100일은 간다는 아자방(亞字房)을 지음으로써 더욱 유명해졌다.

2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동국제일선원, 하동 칠불사
대한불교조계종 쌍계총림 말사인 칠불사는 경남유형문화재 144호인 아자방으로 유명한 사찰이지만 실제로는 문수보살도량(文殊菩薩道場)으로서 수많은 고승을 배출한 선찰(禪刹)이기도 하다. “칠불사는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이라는 명호처럼 청정한 운수납자(雲水衲子)들이 모여들어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들처럼 우리의 본래자성(本來自性)자리를 찾기 위해서 용맹정진(勇猛精進)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성(茶聖)으로 유명한 초의선사의 다신전(茶神傳)을 초록한 다도(茶道)의 중흥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그 외에도 김수로왕의 부부가 일곱 왕자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영지(影池) 등 불교의 전통이 고스란히 간직된 지리산 반야봉에 자리 잡은 전통사찰입니다.”
신라말 도선국사가 지은 ‘옥룡자결(玉龍子訣)’에 의하면 “지리산 칠불사는 와우형(臥牛形)의 명당으로 제일의 양택”이라고 했다. 임진란에 퇴락한 가람을 서산대사와 부휴대사가 중수하였으나 1800년에 큰 화재가 나서 보광전, 약사전, 미타전, 아자방(벽안당), 칠불각, 설선당, 보설루, 요사 등 10여 동의 건물이 전소되었는데 대은율사와 금담율사에 의해 모두 복구되었다. 그러나 6·25전란으로 인해 1951년 1월경에 전소되었다가 27년간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제월통광(霽月通光)스님이 1978년부터 15여 년에 걸쳐 대웅전, 문수전, 아자방, 운상원, 설선당, 보설루, 원음각, 요사, 영지, 일주문 등을 복원 중창했고 이 외에 선다원, 사적비, 다신탑비 등을 세워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가야불교의 발상지이며 문수보살의 상주도량
칠불사는 1세기경에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그들의 외숙인 범승(梵僧)장유보옥(長遊寶玉)화상(和尙)을 따라와 이곳에서 동시 성불한 것을 기념하여 김수로(金首露)왕이 국력으로 창건한 사찰로서 가야불교의 발상지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의하면 수로왕은 서기 42년에 화생(化生)하였으며 남해바다를 통해 가락국에 온 인도 황하 상류의 태양왕조인 아유다국 허황옥 공주를 왕비로 맞아 10남 2녀를 두었다. 그중 장남은 왕위를 계승하였고 둘째와 셋째 왕자는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아 김해 허씨(許氏)의 시조가 되었으며 그 나머지 일곱 왕자는 외숙인 장유화상을 따라 출가하였다.
그들은 장유화상의 가르침을 받으며 가야산에서 3년간 수도하다가 의령 수도산과 사천 와룡산 등을 거쳐 서기 101년에 이곳 지리산 반야봉 아래에 운상원(雲上院)을 짓고 정진한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하였다. 칠불의 명호는 금왕광불(金王光佛), 금왕당불(金王幢佛), 금왕상불(金王相佛), 금왕행불(金王行佛), 금왕향불(金王香佛), 금왕성불(金王性佛), 금왕공불(金王空佛)로 이 일곱왕자의 성불로 인해 칠불사라 하였다. 또한 지리산은 예로부터 문수보살이 일만 권속을 거느리고 상주하는 곳이다. 지리산이라는 이름도 문수보살의 갖춘 이름인 대지문수사리보살(大智文殊師利菩薩)에서 ‘지(智)’자와 ‘리(利)’자를 각각 따온 것이다. 지리산은 상봉인 천왕봉과 주봉인 반야봉으로 연결되는데 반야봉은 곧 문수보살의 대지혜를 상징한다. 이처럼 지리산은 문수도량으로 특히, 칠불사는 생문수(生文殊)도량으로서 칠불사에서 참선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 문수보살이 근기에 맞추어 화현하여 기도를 성취시켜 주고 또한 공부인을 보살펴서 견성오도케 하는 영험 있는 도량이다.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
칠불사의 아자방과 운상선원은 문수 동자의 화현 설화 등 많은 설화와 함께 역대에 무수한 도승을 배출한 동국제일선원이다.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참선수행하는 선방으로 신라 효공왕 당시 담공(曇空)선사가 축조한 선원으로서 방안 네 귀퉁이에 50cm씩 높은 곳은 좌선처이고 가운데 십자 모양의 낮은 곳은 경행처이다. 담공선사의 축조 당시에는 한번 불을 지피면 100일간 따뜻해 신비한 온돌방이라 하여 세계 건축사에도 기록되었으며 현재는 경남유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운상선원(雲上禪院)은 옥보대라고도 하는데 장유보옥선사의 이름을 따서 옥보대라고 한다는 설과 거문고 전승자인 옥보고의 이름을 따랐다는 설이 있다. 현재는 대중 선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문고의 전승지이자 다도의 중흥지
신라의 사찬 공영의 아들 옥보고(玉寶高)가 칠불사 운상선원에 들어가 50년 동안 현금을 연구하여 새로운 곡조 30곡을 지었다. 이 곡조를 속명득(續命得)에게 전하고 속명득은 귀금(貴金)선생에게 전했다. 귀금선생이 운상원에서 나오지 않자 신라왕은 금도(琴道)가 끊어질까 염려하여 이찬 윤흥(允興)에게 그 음률을 전수받게 했다. 이에 윤흥은 안장(安長)과 청장(淸長)을 지리산으로 보내 귀금선생이 비장(秘藏)한 음률을 배워오게 했고 표풍(飄風)등 세 곡을 안장과 청장에게 전했다. 그 후 안장은 그의 아들 극상(克相)과 극종(克宗)에게 전했다고 한다.
또한 칠불사는 다도의 중흥지로도 유명한데 이는 신라 흥덕왕(興德王) 3년(828)에 사신으로 당나라에 간 대렴공(大廉公)이 차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화개동에 처음으로 심었다. 조선 순조(純祖) 28년(1828)에는 초의선사가 차의 시배지인 화개동에 위치한 이 곳 칠불사 아자방에서 참선하는 동안에 청나라 모환문(毛煥文)이 지은 ‘만보전서’(萬寶全書)의 다경채요(茶經採要)에서 다신전(茶神傳)을 초록하였으며 이 다신전을 기초로 하여 후일에 동다송(東茶頌)을 저술하였다. 화개동이 다도(茶)道의 성지임을 기리고 나아가 다선일여(茶禪一如)의 풍류가 더욱 진작되어 불국정토(佛國淨土)가 이룩되기를 염원하기 위해 통광스님이 칠불사 경내에 다신탑비(茶神塔碑)를 세웠다.

수처작주 역지사지를 항상 가슴깊이 새겨
“은사스님이신 통광스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수처작주(隨處作主: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얽매이지 않고 주인(主人)의식을 가져라)와 역지사지(易地思之:상대방(相對方)의 처지(處地)에서 생각하다)의 말을 생각하며 항상 상대방을 헤아려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디에 있던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면 참 진리도 열릴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마음에 분별이 없으면 어디서 무엇을 만나던 무애자재(無碍自在)하다는 뜻입니다. 마음에 싫고 좋은 분별심이 있으면 극락에 가서도 고락(苦樂)의 인과(因果)가 생기게 됩니다. 반대로 마음에 분별심이 없다면 지옥에 가서도 중도심으로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때와 장소, 즉 시공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무엇을 할 때는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해야 됩니다. 나와 상대방과의 의견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은 내 생각은 맞고 상대방의 생각은 틀려서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할 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낮춰 작은 것으로도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하심(下心)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어떤 특정한 길이 따로 닦여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는 자가 닦으면서 가는 길’이라는 뜻이 있다. 이는 참답게 수행하며 정진한다면 수행자가 가는 길이 곧 부처의 길인 것이다. 이처럼 통광 스님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지리산의 명찰(名刹)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사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묵묵히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고 있는 도응 스님을 통해 칠불사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위없는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있도록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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