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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늘봄이길의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바라보며
지윤석 기자  |  jsong_ps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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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10  0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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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보다 유독 쌀쌀했던 겨울을 보내고, 어느덧 봄기운이 살며시 고개를 드는 듯한 3월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겨울은 의외로, 전국적으로 각종 문화 행사 및 전시가 연달아 있었던 계절이었습니다. 비록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먼발치에서 PC 모니터로, 또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온라인상의 기사 텍스트로만 작품들을 만나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렇게라도 다양한 그림, 한편의 시, 그리고 스토리로 서로의 지친 일상을 보듬어 주고 희망을 주기 위함이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전시회는 지난 달, 약 4개월간의 작업기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겨울을 온통 메운 예술로늘봄이길의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작업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시가 주최하고 5개 자치구가 함께 주관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대덕구 선정 지역이 된 대전 대화동은 때이른 봄을 선물받게 되었습니다.

   
 

대화동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맡은 ‘예술로늘봄이길’팀은 전국의 작가 39명으로 이뤄졌으며 이들은 대화동 늘봄 2길을 비롯해 동심 1길, 대화 1길, 그리고 대화 놀이터에 ‘시시각각 예술로 봄’ 작업을 시행했습니다. 유달리 경사가 가파른 것으로 알려진 대화동의 마을을 살펴보면 곳곳에 보이는 화사한 벽화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비교적 지은지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건물도, 흠집난 길목 곳곳 역시 새단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벽화를 바라보는 대화동 주민들의 반응 역시 대단히 높습니다. 오랜 세월로 이전의 노후화되고 훼손되었던 그림들이 산뜻한 그림으로 바뀌어 훨씬 보기 좋다는 평이 대다수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벽화가 그리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 담벼락에 있던 기존 그림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댄 예술로늘봄이길의 배려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이번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대전 대덕구 대화동의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과거, 현재, 미래까지 3구간을 기획한 테마거리로 오랜 시간 대화동을 지켜온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공미술 놀이터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게끔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예술로늘봄이길 성도형 대표는 인터뷰에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주민과 작가, 자치구가 함께 마음을 모아 지속 가능한 공공미술의 가능성을 만든 하나의 장이자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깊은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신 대화동 주민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송보영 화가는 기자 본인에게 '너무나도 의미있는 겨울을 보냈다'고 고백하며 이번 콘텐츠를 기획하게끔 만든 작가입니다. 경험담을 들려준 그녀의 이야기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앳된 청년화가들부터 전공이 각자 다른 도자기 및 조소, 조각, 한국화, 서양화를 업으로 하는 분들이 한데 모여 이룩해낸 따뜻하고도 의미 있는 공공미술프로젝트였다. 무엇보다도 다른 작가들의 장점과 내 특징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매우 행복한 과정이기도 했다. 재료도 다르고 작업환경도 다르지만 12월 연말의 추운 겨울, 여러 날에 걸쳐 직접 그림을 함께 완성시켜가는 대화동 벽화 작업은 화가로서 또다른 경험이자 잊지못할 추억이었다.”

대화(大禾). 아쉽게도 지금은 다소 인구가 빠져 나간 그저 조용한 동네의 모습이지만 대화동은 과거부터 곡창지대의 비옥한 땅이었고 산업공단이 들어오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던 역사 속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조선시대부터 ‘벼가 잘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대화(大禾)동으로 불렸다고 하죠.

화려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한껏 새단장을 마친 대화 놀이터의 환한 등대는, 대화동의 또다른 전성기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희망을 표현했다고 전해집니다. 봄기운을 기다리는 3월의 시작, 39명의 작가들이 손수 단장하여 대화동 벽화를 비롯한 곳곳에 마련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조용히 눈앞에서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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