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젊음의 거리 전경

35만 인구가 넘는 경상남도 양산은 부산, 울산간 기능 분담으로 연담도시권을 형성하며 물류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면서 젊은 부부가 양산으로 이주해오는 등으로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 중 20~40대 인구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젊은층들은 즐길 거리가 부족해 인근의 부산이나 울산으로 가야만 했다. 이에 양산의 역세권인 중부동과 양주동에 문화의 중심지를 만들어 양산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양산 젊음의 거리 운영위원회의 김승권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젊음이 살아 숨쉬는 곳, 양산 젊음의 거리
양산 젊음의 거리는 활기를 잃어가는 지역상권을 살리자는 현실적 고민을 타파하기 위해 출발했다. 현재 1,500여 점포에 2천여 명의 종사자가 이곳에 터전을 잡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양산 젊음의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점포는 소상공인, 청년창업 지원을 받아 빚을 내며 입점한 20~30대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상권이 생기기 시작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이곳 종사자들이 아마 양산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비해 돌아온 것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나마 얻어낸 것이 보행자 전용도로라고 하는 이 젊음의 거리였죠.” 이에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2016년 중부동 건물주와 상가인 50여 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끝에 2018년 양산 젊음의 거리 운영위원회를 발족했고 공대출신 여성 CEO로 건축 디자인과 거리 디자인 전문가인 김승권 위원장이 초대 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어떤 단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래도 예산 확보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시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부분을 좋게 봐주신 거 같습니다.”
양산 젊음의 거리 운영위원회를 발족은 했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예산이 정확히 어디에 쓰였는지 모른 채 도로 포장이 전부였고 바닥을 높게 시공해 비만 오면 상가로 빗물이 들어오기가 다반사여서 재공사를 하는 등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또한 양산 젊음의 거리를 채울 콘텐츠도 마땅치 않았다. 2018년부터 시에서 버스킹 공연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공연을 위한 앰프나 스피커 같은 무대 기자재 대여비에 비해 공연지원비는 턱없이 부족했고 전기 사용도 여의치 않았다. 그나마 이마트 광장 쪽은 가끔 공연이 열리고 있었지만 양산역 광장 쪽에서도 공연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 위원장은 먼저 양산 젊음의 거리 홍보를 위한 ‘광장이름 공모전’을 실시해 거리 명칭을 제1광장은 ‘샵 광장’, 제2광장은 ‘스타 광장’으로 각각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운영위원들과 함께 출범된 운영위 발대식을 양산 젊음의 거리에서 ‘제1회 버스킹 경연대회’으로 진행하며 젊은층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 ‘프리마켓’ 유치와 언론, 홍보물, SNS 등을 통한 다양한 홍보로 매주마다 버스킹 공연 등이 이어지면서 상가활성화로 연결시켰다. 이와 더불어 운영위원회는 전국을 돌며 젊은층들이 많이 몰리는 상권지역을 찾아 각종 행사와 공연, 이벤트 등을 빠짐없이 참관했으며 행정과 정치권 등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끊임없이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해왔다. 이처럼 김 위원장과 운영위원회의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남다른 노력으로 30여 명의 회원에서 시작한 운영위원회는 현재 임원진과 자문위원을 포함해 회원수가 600여 명을 육박하고 있다.

양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다
양주동과 중부동에 위치하고 있는 양산 젊음의 거리는 전체 680m 구간에 보행자 전용도로 450m의 구간으로 스타광장과 샵 광장 두 군데에 1,500여 개의 다양한 점포와 대형마트, 영화관, 지하철,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인근에 인접해 있어 양산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양산시 거리공연 활성화 조례’ 제정으로 젊음의 거리에서 거리공연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젊음의 거리 트렌드에 맞춰 칙칙한 도로 바닥을 화강석으로 교체하고 다양한 색상을 넣어 화려함을 더하였다. 또 이마트 앞과 양산역 앞 광장에는 분홍, 회색, 검은색 돌을 깔아 젊은이들이 오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나무 의자와 화강석 벤치를 설치하고 중앙광장과 공간이 넓은 곳에는 소규모 틈새 공연장을 만들어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게 마련했으며 인도 바닥도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양산 젊음의 거리에서는 주말마다 댄스, 노래, 사물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버스킹 경연대회와 가수 초청 공연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운영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금까지 150여 회의 거리공연과 더불어 프리마켓, 뮤지컬 공연 등을 이끌었다.
특히 적십자 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경남여성지도자회 양산지회장뿐만 아니라 디자인 전문가로 서울과 부산, 양산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재능기부 등의 노력으로 지난 2019년, 양산 젊음의 거리를 더욱 빛내줄 조형물 설치와 더불어 포토존, 사인몰 등을 추가로 설치해 미적 감각을 더하였다. 뿐만 아니라 양산 젊음의 거리 초입을 알려주는 지주형 사인몰과 야간에 빛으로 젊음의 거리를 알리는 인포빔, 샵광장의 만국기를 형상화한 파고라형 조형물, 스타광장 공연 개최 시 무대의 배경으로 활용 가능한 미디어월 뿐만 아니라 젊음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육각미러형 셀카포토존 및 액자프레임 포토존 등 각종 조형물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양산 젊음의 거리가 양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자발적인 주인의식과 봉사정신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이 지자체의 지원, 지역단체 등 유관기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뒤따라 주어야 합니다.”
양산 젊음의 거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젊음의 거리가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김승권 위원장. “올해 대형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를 구축하고 거리 및 조성사업과 스마트형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거리공연 재개에도 만전을 기하는 한편 사업의 참신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에 젊은이들의 참여를 늘려 젊은 도시 양산답게 젊음의 거리를 젊은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생동감 넘치는 거리로 조성해 지역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운영위원회 회원들과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며 희망찬 포부를 밝히는 그의 바람처럼 양산 젊음의 거리가 예전의 활기와 명성을 되찾아 양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