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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주)보일랩스] |
매년 여름 큰 비가 오고 나면 항상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있다. 바로 발목지뢰 사고다. 강원도와 경기도 최전방 일대뿐만 아니라 고양시, 김포 등의 지역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거나 떠내려 온 발목지뢰가 발견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한국전쟁과 월남전 파병을 거치면서 의족인구가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의족 제작기술의 부족으로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거나 나무 등을 깎아서 대충 착용해서 사용했다. 현재 전체적인 의족 인구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는 노동자가 5천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통증과 큰 상실감, 힘든 재활치료를 견디고 일상으로 복귀를 하기 위해서는 의족 등의 보조기가 필수다. 하지만 굉장히 고가이고, 몸에 잘 맞는 것을 찾기도 힘들다. 찾는다 하더라도 몇 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해야만 하는 실정이라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히 크다. 하지만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경제대국이자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국내의 의지 산업은 매우 열악하여 자체적으로 절단 환자용 의족, 즉 보장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획기적인 의족을 개발하여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의수족 전문기업 ‘㈜보일랩스(대표 김보일)’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본지에서 ㈜보일랩스를 찾아 취재를 진행했다.
42년 간 활동한 국내 최고의 의족 전문가,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던 제품 만들다
국내 의족 시장은 독과점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미국 기업 ‘OSSUR’와 독일 기업 ‘OTTOBOCK’사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이에 맞설 만한 국내기업이 전혀 없다. 이로 인해 의족 가격을 두고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보일 대표는 “국내에 의족 부품 제작업체가 없고, 수입 제품이 거의 독점적으로 판매되다 보니 가격을 올려도 하소연을 할 곳이 없다. 시장 규모가 작다보니(연 350억) 개발을 하려는 업체도 없다. 가격적인 부담이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언급했다.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격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본인에게 잘 맞는 의족을 구입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의족은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의 복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의족이 불편하면 일상으로의 복귀는 더욱 멀어지고, 높은 삶의 질을 기대할 수조차 없다.
㈜보일랩스 김보일 대표는 의족업계에 42년 간 활동한 국내 최고의 의족 전문가다. 메이져 기업의 현지 아카데미(독일, 미국, 대만, 스웨덴 등)에서 선진 기술을 전수 받았으며, 국내 의지 제작건수 최다보유(1만여 건 제작)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국내 의족시장의 열악함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개발에 착수했고, 2020년 9월 회사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기존 제품의 단점을 확 바꾼, 기존과 전혀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냈다. 김 대표는 “1979년 이 일을 시작할 당시 시장 상황은 너무나도 열악했다. 절단 환자가 걷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항상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100% 국산화 이루다. ‘다축형 인공무릎관절’,
안정적인 균형감으로 자연스런 보행 가능해
일반적으로 의족은 3가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과 무릎 그리고 연결체결장치인 소켓으로 되어 있는데, 기존에는 100% 수입제품을 사용하여 국내에서 제작자가 사용자의 옵션에 맞추어 조립해서 사용했다. ㈜보일랩스는 위에 언급한 3가지 제품을 모두 개발해내며, 완벽하게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이 제품들은 지금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여겨 볼만한 제품은 안전과 편리성이 탑재된 새로운 기술의 ‘다축형 인공무릎관절’이다. 기존에 유압장치가 탑재된 인공무릎관절의 제동 기능은 평지에서의 일반보폭을 가정하여 설계된다. 그렇다보니 비탈길이나 계단 혹은 고르지 못한 길을 걷는 경우에는 착용자의 체중이 후방에 위치하게 되어 적절한 제동력이 발생하지 않고, 결국 인공무릎관절이 꺾이면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길을 걷다보면 체중선이 의족의 후방에 위치하게 되어 걸음이 뒤뚱뒤뚱 부자연스럽게 된다. 하지만 이곳의 다축형 인공무릎관절은 입각기와 유각기의 보행동작을 단계별로 적절하게 제동력을 발휘하는 기술을 탑재하여 무릎관절이 꺾이는 것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고 안정성 있는 보행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착용자가 안심하고 오롯이 의족에 의지할 수 있어 외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유압식 의족의 경우 시간이 지나고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유압장치에 유격이 발생하여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사용하거나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하지만 이곳 제품은 유압장치 없이 내구성을 높여 품질의 저하 없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인공 다축무릎관절에 대한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 5건 완료와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해외 특허도 출원 중이다.
3열구조의 인공발, 비탈길과 계단 등에서 발목의 유연성을 가진 멀티 조인트 역할 담당해
개인별 보행패턴의 다양함을 완벽하게 적용 가능해, 착용한 후 가장 편안하게 맞출 수 있어
인공발의 경우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이 적용되었다. 인공발은 3열 구조로 되어있으며 외축은 2열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의족 사용자는 일반적인 보행 시 내측으로 방향전환을 한다. 이 제품을 보면 내측이 3열 구조의 카본성으로 인해 외측의 2열 구조의 수축보다 상대적으로 수축이 많아져 방향전환이 용이하다. 이는 사용자가 보행 시 바깥쪽으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시켜주는 버팀축 역할을 한다. 또한 발바닥의 1열과 2열에 배치된 X형태의 구조가 보행 시 하중에 의해 좌우 수평의 기울기가 가능하여 측면 또는 비탈진 길에서도 발목의 유연성을 발휘하여 멀티 조인트 역할을 한다. 국내 특허등록 5건 완료와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해외 특허도 출원 중이다.
마지막으로 체결장치인 소켓 어댑터 또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었다. 기존의 소켓 어댑터는 환자마다 절단부위 고관절의 각도와 보행패턴이 다양함을 완벽하게 적용하지 못한 채 제작되었다. 또한 한번 제작된 의족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곳의 체결장치는 이러한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하여 환자 개인별 보행패턴에 맞춘 조절이 상당히 용이하다. 이미 제작이 끝나 착용 중이라도 중심각도로부터 360도 회전시켜 최대 10mm 까지 손쉽게 조절을 하여 체형과 개인별 보행패턴에 딱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제작자가 소켓 제작 시 작업이 매우 용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보일랩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역시 국내 특허등록 5건 완료와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해외 특허도 출원 중이다.
저렴한 가격까지... 국내 의족 시장의 구원투수로 등극, 세계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국내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여 제작비용을 많이 낮춰 가격이 현 수입품 대비 1/5에 불과하다. 내수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의지 산업은 그 특성과 정치 상황과 치안이 불안한 빈곤국과 개발도상국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이 주요시장으로 의지산업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2년 중동 리비아 정부가 실시했던 ‘리비아 절단환자 의족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현지에서 의족 제작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제작 책임자로 현지에 파견되어, 현지인 기술교육과 의족 제작 업무를 담당하였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토대로 위에 언급한 국가의 정부 입찰 및 의족지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하고, 현지에서 의족 생산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의지 산업에 관련된 학과를 가지고 있는 대학은 6곳이나 되지만 이곳에서 배출되는 학생들은 갈 곳이 없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미래의 의지 산업 전문가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터를 잡아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10여 년 간 의지산업의 국산화를 위해 의지제품 연구개발에 정부나 그 어떤 기관의 도움 없이 묵묵히 걸어왔다. 정부에서 뿌리산업, 소부장 산업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의지산업은 오랫동안 소외당해 왔다. 최근에는 산업통산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으로 건양대학교, KTL 등 여러 정부 기관에서 의지관련 산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이자 최다 규모의 보장구 제작 능력을 갖춘 서울 중앙보훈병원의 채수정 보장구센터장과 심우섭 연구개발 과장 등 많은 실무자들께서 ‘의지제품 국산화 R&D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묵묵히 연구 개발하여 현재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에게 너무도 큰 힘이 된다. 당사에서도 현재 보유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가다듬어서 앞으로 인공지능 의족 등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