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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뉴시스] |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김태인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혜를 입은 주요 식품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을 전년대비 대폭 늘려 주목받고 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려 배당금 상향이 예상됐다. 하지만 배당금에 대해선 동결을 결정해 주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배당금 동결 결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16일 금융투자·식품업계에 따르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CJ제일제당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0원을 책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전년대비 1000원이 늘어났으며 배당 총액은 802억원으로 25% 상향됐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3년까지 중기 배당정책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한편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20% 이상을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최초로 매출 15조원(대한통운 제외)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다 올해부터 해외 사업과 바이오 부문 사업을 강화해 지난해 실적을 유지 또는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당금 상향의 원동력이 됐다.
삼양식품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금 상향 등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요 원자재비용 및 해상 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대비 200원 인상된 10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5억원으로 배당 성향은 13.4%로 집계됐다. 또 7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취득, 주식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매입한 자사주를 임직원들의 성과 보상 방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전년 수준 배당금 지급을 유지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원재료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전년 수준으로 지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10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3% 감소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보통주 1주당 16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배당금을 1300원에서 1600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시가배당율은 1.3%이며 배당금총액은 102억5942만원이다.
농심도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책정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33.8% 감소한 1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농심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3%, 배당금 총액은 231억원이다. 농심은 2004년부터 18년째 400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금 동결을 선언, 주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동원F&B는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20년 호실적을 기록한 뒤 배당금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상향했다.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 배당금 상향이 예상됐지만 동결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동원F&B의 시가배당률은 1.79%, 배당금총액은 135억693만원 수준이다.
오리온도 배당금 동결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이 회사는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7%, 배당금 총액은 296억원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실적 상승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600원에서 750원으로 올렸지만 올해는 동결키로 했다. 오리온의 배당금 동결은 수익성 경영을 위해서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효율 및 수익 중심의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위해 배당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일부 식품업체들을 중심으로 배당금이 상향조정됐고 일부 기업들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시장 기대치 대비 하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올리거나 동결키로 했다"며 "일부 기업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양호한 실적에도 배당금을 동결했다. 체력 비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