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사천해양경찰서]

지난 3월31일,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사천해양경찰서가 개서했다. 그동안 서부경남 어업인들과 지역민들은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멀리 떨어진 통영해양경찰서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과 해양사고가 발생되어도 거리상의 한계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처럼 불편하고 취약한 환경인 바다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을 위해 해양경찰청에서도 신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신설추진단을 발족하여 4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사천해양경찰서가 개서하게 되었다. 이에 초대서장으로 부임한 옥창묵 서장을 만나보았다.

▲ [사진 = 사천해양경찰서]

바다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사천해양경찰서

“지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마침내 사천해양경찰서가 개서하게 되었습니다. 사천해양경찰서는 한려해상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다도해로 청정바다와 다양한 문화유산 그리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경남서부 해역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경남서부해역 해양안전과 치안을 책임지는 서장으로 직원들과 한 마음이 되어 공정한 법집행은 물론, 국민 여러분들의 작은 속삭임에도 귀 기울여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2개(사천시, 통영시 일부)시, 3개(하동군, 남해군, 고성군 일부)군을 관할하고 있는 사천해양경찰서는 남해대교부터 고성자란만 일대까지 서울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총771.6㎢ 면적(해역은 남해군 상주면 남쪽으로 3해리, 고성군 삼산면 포교리 남쪽 15해리를 잇는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본서 113명, 파출소 79명, 함정 55명 등 총 247명과 기획운영과, 경비구조과, 해양해양안전과, 수사과, 정보외사과, 해양오염방지과 등 6개과와 정비관리운영팀, 경비함정 4척과 형사기동정 1척, 방제정 1척 등 총 6척의 함정으로 해상 치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천해양경찰서는 해양주권수호(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 등), 해양수색•구조•연안안전관리(각종 선박사고 및 연안해역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등), 선박교통관제 등 해상질서유지(유•도선, 낚싯배 등 다중이용선박과 유조선 등 위험선박 안전관리 등), 해양관련 범죄예방(진압•수사•해양오염예방•방제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천해양경찰서가 개설됨에 따라 해양사고나 범죄신고가 있을 때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 점이 무엇보다 어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지역민들 역시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 통영이나 여수해양경찰서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당 부분이 해소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바다에서 인명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에 중점을 두고 사고가 나더라도 신속히 대응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 [사진 = 사천해양경찰서]

신속한 해양 치안 서비스로 지역 주민의 기대에 부응

경남서부 해역은 전국 20개 해양경찰서 가운데서도 해양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곳으로 다른 해역보다 고밀집·고위험 해역인데 그동안 관할 해경 관서가 통영해양경찰서 한 곳 뿐이어서 지역주민과 해양경찰이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동안 서쪽의 여수해양경찰서와 동쪽의 통영해양경찰서 사이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 대응 시간이 최대 1시간10분까지 걸려 생명을 구하는 데 물리적·시간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구조 대응 시간이 최대 30분대로 단축돼 경남 서부권 해역 국민의 생명을 지킬 신속한 안전 대응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해역은 어선4,458척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고 위험물 운반선 등이 수시운항을 하고 있으며 삼천포와 제주를 운항하는 2만5백 톤급의 대형 어선과 섬주민의 교통수단인 도선,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유람선,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선박들이 많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터보트, 고무보트, 세일링요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하는 해양레저 관광객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선박과 레저기구들이 충돌, 전복, 좌초, 회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사고예방과 더불어 안전교육을 실시해 역량 강화 등 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소통을 강조하였습니다. 직원들간의 소통이 중요한 것처럼 바다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바다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업무에 반영해 유관기관•단체•민간과 협력하여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해양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 지속적인 협업체제 및 합동훈련 등을 통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신설추진단을 발족한지 4개월 만에 청사를 개서하다보니 부득이하게 임대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해 주차시설부족, 구내식당부재, 함정전용부두 계류시설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

“업무는 시작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직원들이 업무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신청사 건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국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서부경남 해역의 든든한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천해양경찰서는 지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신설되었다. 염원이 있었다는 것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천해양경찰서가 지역의 든든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해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서부경남 해역 해양안전을 담당하는 거점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