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사천식물랜드]

정원 문화를 이끌어 가는 유럽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정원이 크게 발달했던 시기는 르네상스 이후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국가에 따라 고유의 정원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대의 가장 세련된 아름다움을 향유해 왔다. 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은 그 시대의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감동과 기쁨을 정원에 담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럽은 정원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유럽 못지 않게 예쁘게 정돈된 정원을 볼 수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경남 민간정원 21호로 등록된 사천식물랜드(대표 강형정)는 사천 유일의 유럽식 정원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 = 사천식물랜드]

사천식물랜드, 예술의 혼을 불어 넣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정원은 국가에서 운영비를 지원하는 국가정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방정원, 그리고 개인이 연면적 5,000㎡이상의 규모로 운영하는 민간정원으로 구분된다. 그 중 사천식물랜드는 민간정원으로 600여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연간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사천식물랜드는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고 관람하는 것을 넘어 식물과 함께 체험하고 문화를 알리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자연과 식물이 우리 삶에 주는 식물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면 사천시민 누구든지 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천식물랜드는 열대식물, 허브, 난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치유농장이며 미세먼지가 많고 복잡한 도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이 식물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치유공간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돌들과 온실의 다양한 열대식물과 함께 할 수 있으며 나무를 타고 자란 덩굴 터널을 통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식물에게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느끼고 직접 손으로 심어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합니다.” 농촌체험 교육장이기도한 사천식물랜드는 아트볼 만들기,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테라리움 만들기, 허브미스트 만들기, 허브 바디오일 만들기, 허브 족욕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치유와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트볼 만들기는 흙(토양)없이도 식물을 화분처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10여년전 강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 [사진 = 사천식물랜드]

식물로 치유하고 힐링하는 공간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심 속 생활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속 생활정원은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정신적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자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끼고자 하는 국민적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천식물랜드는 주변과 어우러지는 기존 자연환경을 재사용하고 물이 흐르며 자연 스스로 디자인하는 공간을 조성해 녹색 도시를 꿈꾸고 있다. 1979년 대학에서 원예를 전공하고 25년의 농장운영 경험으로 미래농업으로 전환될 치유농업의 선두자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식물을 통하여 지식 및 치유를 선사하는 아로마테라피 농장인 사천식물랜드의 강형정 대표는 식물을 통하여 대체의학과 직업체험과 지연생물을 학습하는 복지의 새 길을 열고 있다. “식물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는 오롯이 30여 동안 식물원을 가꾼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등 사천식물랜드에 있는 모든 식물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식물과 더불어 아로마테라피를 함께 경험해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치유의 공간과 복지원예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천식물랜드 교육체험의 특징은 다양한 허브 및 에센스 오일 효능을 직접 확인하고 인간의 뇌로 전달되는 향기요법으로 대체의학적 지식 및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다. “식물원의 기능은 전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식물자원을 수집, 보전, 연구, 교육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쁜 꽃을 보면 ‘참 예쁘다’에서만 그칠게 아니라 저 꽃 이름이 뭐지, 어떻게 키우지, 가치 있는 식물이니까 보호가 필요하구나 등 이렇게 식물에도 관심을 가지면 더 많은 식물 자원이 보이게 됩니다. 이에 사천식물랜드는 방문객들에게 품격 있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해 환경•자연의 소중함과 추억 가득한 장소로 나아가겠습니다.” 식물원도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는 강 대표는 아바타정원, 유럽식정원 등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사천식물랜드를 조성해 오늘날 민간정원 문화산업이 새로운 산업동력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만큼 휴식 공간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정원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원문화산업 육성·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이미 만들어 시행중이며 ‘아름다운 100대 정원’ 발굴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행·재정적 지원과 관리를 통하여 민간정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민간정원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식물을 식재해 식물들이 자리를 잡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지금까지 헤쳐 나왔습니다. 한번 결심이 서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기에 겨우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 사천을 대표하는 식물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고 전하는 강형정 대표.

사천시에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천식물랜드 뿐 아니라 사천시관광진흥협의회 위원, 신진리성 벚꽃축제추진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통해 사천식물랜드가 농촌진흥청 지정 교육농장인 만큼 앞으로 더욱 내실을 다져 많은 사람들에게 녹색 식물이 주는 이로움과 아로마테라피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체험 학습의 장을 선구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