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정나례 대금 & 정소례 해금]

K-POP, K드라마, K뷰티 등 각종 문화산업에서 한류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내려오는 전통 국악에 대한 관심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서는 조금 덜하다. 국내에서도 국악이 갖고 있는 다소 고루한 이미지 때문에 이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회의적인 경우도 많다. 그런 가운데 국악인 정소례가 세계에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과 서적을 통해 세계에 우리 국악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국악인 정소례를 취재했다.

▲ [사진 = 정나례 대금 & 정소례 해금]

캐나다에서 울려퍼진 우리 국악

국악인 정소례 국악 프로젝트 세가지

캐나다에서 아름다운 우리 국악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그 행사는 초청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국악인 정소례가 국악 프로젝트 세가지를 선보였다. 첫 순서는 조원행 한양대학교 교수가 작곡한 해금을 위한 중주곡 ‘海霧(해무)’가 연주되는 4번째 프로젝트 시리즈 ‘해금, 해무’였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인 조원행 교수는 해금의 선적인 아름다움의 표현과 다이나믹의 대비적인 표현, 그리고 연주자의 다양한 감정 표현이 조화있게 드러나도록 작곡했다. 이 곡은 이번 캐나다 공연에서 초연되었으며 조원행 교수는 “해금이란 악기, 가슴속에 이야기들을 가장 적절하게 생각해본다.”며 “정소례 대표의 해금 창작곡집이 해금의 다양함과 깊이 있는 우리 음악을 널리 알리는데 초석이 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것은 5번째 프로젝트 시리즈, ‘민속음악’이였다. 연주자는 국악인 정소례로 ‘해금, 민속음악’은 지방관아의 연향, 민간음악, 무속음악, 탈춤반주 등으로 널리 활용된 ‘염불풍류’로 시작하게 된다. ‘염불풍류’는 서울시 무형문화제 제44호 서울 경기 삼현육각으로 구성을 취하며 ‘관악영산회상’, ‘취타풍류’를 포함한 세 악곡 중 가장 널리 쓰인 곡이기도 하다. 특히 삼현육각(三絃六角)은 2014년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었고, 그 예능보유자로 피리의 최경만, 대금의 이철주, 해금의 김무경이 인정되었다.

본 공연에 연주되는 염불풍류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의 구성으로 국악인 정소례는 해금 명인 김무경의 제자이기도 하다. 그 뒤로는 ‘지영희류 해금산조’가 연주되었다. 지영희는 해금 산조와 피리 산조 연주자로 유명한 음악인으로 1962년 한국대표로 프랑스 파리 세계민속예술대제전에서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6번째는 정소례 프로젝트 시리즈 VI 렉쳐콘서트 ‘로버트 가피아스전, 그가 만난 正樂’이다. 로버트 가피아스 박사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음악을 조사하고 연구한 미국 민족음악학자로 1960년대에는 3회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다. 이때 그는 한국의 전통 공연 예술을 기록했으며 그 기록 자료는 궁중음악, 민속음악, 무용, 연희 등을 망라한다. 공연은 로버트 가피아스 박사가 1960년대 기록한 국악 관련 사진·음향·영상 등을 분석한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연구집·사진집)’와 기록자의 생애와 연구 과정을 담은 구술채록 도서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1집: 로버트 가피아스’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 [사진 = 정나례 대금 & 정소례 해금]

국악 베스트 셀러 <해금첫걸음>

<THE FIRST OF HEAGUEM>으로 세계에 우리 음악 알려

먼 캐나다에서 우리 국악을 전한 국악인 정소례는 부산교육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대학생들에게 해금을 지도하며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동의대학교 학점은행제 객원 교수,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 한국음악문화학회, 제52회 전국교육자료전 컨설턴트 위원을 맡고 있다. 국악인 정소례는 이를 위해 한국 전통악기인 해금을 배울 수 있는 초심자를 위한 입문서 <해금첫걸음>을 저술하기도 했다. <해금첫걸음>은 전통음악만이 아니라 재즈,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금으로 연주해볼 수 있는 책이며 QR코드를 활용한 영상과 반주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해금을 연주하는 것 뿐 아니라 해금이 간직한 시간과 전통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해금에 대한 설명과 역사 속 그림의 해금에 대한 소개를 넣기도 했다. 이러한 덕에 <해금첫걸음>은 예술/대중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영역되어 <THE FIRST OF HEAGUEM>으로 세계에 국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THE FIRST OF HEAGUEM>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든 외국인을 위한 해금 단행본 이후 두 번째로 영어로 된 단행본으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쉽게 표현해 해외에서 국악에 대해 관심이 많은 외국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해금첫걸음>과 <THE FIRST OF HEAGUEM>은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 고문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인 조순자 국악인의 추천을 받았다. 이외에도 부산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정은경 교수, 제44호 서울시 무형문화재 삼현육각 보유자 김무경 명인, 전 추계예술대학교 교육대학원 원장 김정수,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송권준 명예교수, KBS국악관현악단 성의신 등으로부터도 추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