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트롯트는 가사 구절구절마다 심금(心琴)을 울리는 우리의 삶과 철학과 그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가수와 대중 모두가 ‘함께’ 부르는 맛이 있어 나이 구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이다. ‘트롯트의 전성시대’를 넘어서면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오랜 시간동안 트롯트계는 극소수의 유명가수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트롯트 전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실력 있는 많은 트롯트 가수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도 트롯트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통영 출신으로 해성같이 나타나 음반을 발매한지 1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통영시지회의 유하나(가수)지회장을 만나보았다.

▲ [사진 =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트롯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8월 ‘통영항에서’라는 통영 대표곡을 발매한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통영시지회의 유하나(가수)지회장의 인기몰이가 심상치가 않다. ‘통영항에서’는 태욱 작사·곡의 노래로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통영항과 달아공원, 미륵산, 남망산 조각공원, 사량도 옥녀봉을 담은 노래로 노래 가삿말에 무척 인상적이다. 떠난 님을 그리는 짙은 애환을 감성적 기다림의 긴 여운으로 가락에 담아 부른 ‘통영항에서’는 노래 가삿말 만큼이나 애뜻한 감성을 매만지게 하는 정통트롯 풍의 노래다. 평소 지인들로부터 ‘노래를 잘 부른다’는 말을 듣곤 했던 유 지회장은 지역협회 소속 가수들과 함께 노인요양시설, 노래교실 등을 다니며 노래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협회에 등록을 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불러보라는 권유로 지역 협회에 등록을 했지만 덜컥 겁이 났다고 한다.

“지인의 권유로 협회에 등록은 했지만 단순히 노래봉사를 다닐때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다행히 ‘매화같은 여자’라는 노래를 부른 최영주 선생님을 스승으로 만나 1여년을 혹독히 노래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노래를 배운 유하나 지회장은 스승의 노래인 ‘금낭화’를 부르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가 가수로 등록을 하고 ‘금낭화’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작곡가이자 작사가인 태욱 선생님으로부터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곡을 받았어요. 지금은 ‘통영항에서’라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저의 첫 곡은 ‘당신이 주인공’이에요.”

태욱 선생으로부터 곡을 받아 가수 활동을 하던 중 2021년 한국트로트가수후원회가 주최한 ‘제4회 부산용두산가요제’에 참여를 했고 거기서 우수상을 받았다. 상과 함께 부상으로 유명 작곡가의 곡을 받았는데 본인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저는 정통 트롯트 장르를 부르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받은 곡은 제가 원하는 느낌이랑 달랐습니다. 그래서 작곡가 선생님께 정중히 거절을 했습니다.” 이에 평소부터 유하나 지회장을 물심양면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던 태욱 선생이 재능 있는 유하나 지회장을 위해 삼일밤낮을 심사숙고해 만든 곡이 바로 ‘통영항에서’이다.

▲ [사진 =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통영을 대표할 수 있는 가수가 되어 통영을 널리 알릴 터

태욱 선생으로부터 곡을 받은 유하나 지회장은 지난 8월, 노래를 정식으로 발표하고 그해 11월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음반 발표기념 축하 콘서트도 개최했다.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 언젠가는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꿈을 잊고 살았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이라도 좋은 기회에 제게 딱 맞는 노래를 만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욱이 ‘통영항에서’는 가사 마디마디마다 통영을 알릴 수 있는 가사들로 되어있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을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노래입니다. 앞으로 소중한 사람들에 의해 어렵게 태어난 ‘통영항에서’란 노래로 받은 사랑만큼 이상 나누며 통영 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통영항에서’라는 노래가 기억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람마다 음악의 취향은 저마다 다르지만 음악을 들으면 사람의 감정을 풍부하게 하고 그 음악으로 인해 생각하게 되고 노래하게 되어 결국에는 감동을 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음악은 ‘시간예술’로 불리고 있다. 회화·조각·건축물 등의 조형예술은 3차원의 세계에 실재하는 구체적인 소재에 바탕을 두고 공간적인 대상을 항구적인 형태로 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음악은 문예나 무용과 더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生成)및 전개되어 가기 때문이다. 현재 유하나 지회장은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통영지회 지회장으로 가수로 활동하며 관내 불우시설 및 노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지든지 달려가 노래봉사 활동을 이어 왔다. “노래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깐요. 이에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통영지회 지회장 임기기간동안 가수로써의 활동 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힘써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가수를 많이 양성하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노래를 열심히 불러 훗날 통영의 명승지에 저의 노래가사가 담긴 노래비가 세워지는 것이 마지막 목표입니다”고 전하는 유하나 지회장. 지역 가수들이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과 지역 축제 등을 통해 ‘통영항에서’의 곡을 꾸준히 알리고 있는 그의 바람처럼 ‘통영항에서’ 노래가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유하나 가수의 행보에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