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삼인행 무무]

‘행동하면, 섬은 노래가 됩니다’는 부제로 개최된 ‘뿔난섬 음학회’는 지난 2021년 10월22일~24일, 29일~31일 두 차례 막을 올렸다. 통영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사량도를 비롯해 수우도와 추도에서 열린 통영 섬마을 음악회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과 섬마을 주민 100여명이 주민과 관광객이 아닌 잠깐동안 함께하는 이웃으로 즐기는 그들만의 축제였다. 이에 통영의 아름다운 섬과 섬을 이어 섬주민들에게는 삶의 활력을, 관광객들에게는 마음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는 섬마을 전문 여행사인 삼인행의 이동열 대표농부를 만나보았다.

▲ [사진 = 삼인행 무무]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할 때 경제도 살아납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그중 여행문화 역시 바뀌었는데 기존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유명지 여행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여행 문화로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 삼인행은 통영으로 귀농한 이동열 대표가 통영의 아름다운 섬을 알리기 위해 만든 국내에서 몇 되지 않는 섬마을 관광 전문 여행사로 도시의 섬과 섬을 이어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통영 욕지도로 귀농한지 올해로 12년째인 이 대표는 귀농 전부터 지역 농민들과 시민 먹거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며 농촌과 도시의 먹거리 연결을 위해 유통, 교육, 체험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했다. “통영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을 하면서 늘 농민과 도시민들의 연결 고리를 찾았습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먹어야 되는데 먹거리는 결국 농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에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2008년 전국 청년 오부 모임인 ‘하늘물들인’과 2013년 ‘부산하늘물들인 협동조합’을 만들어 먹거리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2010년 아내와 함께 욕지도로 귀농을 한 그는 욕지도의 대표 특산물인 고구마와 귤 등을 농사지으며 지역 먹거리 활성화를 위해 ‘무무베이커리’를 오픈해 고구마를 이용한 고구마스콘, 고구마식빵, 고구마파운드케익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알리고 있다. 

▲ [사진 = 삼인행 무무]

섬과 섬을 이어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삼인행

섬 생활 12년차인 이 대표는 섬 주민들과 더불어 섬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통영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섬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21 주민주도형 농촌 관광콘텐츠 개발사업’ 공모전에서 수상, 현재는 섬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섬중심 여행사 삼인행을 설립해 통영의 아름다운 섬을 알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섬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는 흔치 않는데 섬에 기반을 두고 섬여행을 이끄는 곳은 삼인행이 최초이다. “통영은 유인도41개, 무인도 109개 등 150여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섬여행 자원의 보고입니다. 이렇게 천혜 환경을 가지고 있는 통영의 섬을 알리기 위해 마을 협의체 사무장, 해외에서 현지 랜드여행사 운영 경험이 있는 운영팀장, 로컬여행사 운영 지원팀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섬마을 여행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삼인행에는 기존의 섬마을 여행을 하는 여행사와는 다른 그들만의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홍보가 되어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몰려들어 섬을 난개발해 관광객들의 편의만 추구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삼인행은 기후행동을 위한 생태여행을 지향하고 있으며 섬마을에 있는 그대로를 보존하면서 섬주민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무심히 버리고 가는 쓰레기 문제를 대처하고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섬 곳곳을 다니며 환경을 노래하며 자연을 무대로 하는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사진 = 삼인행 무무]

만나는 생명마다 시가 되고 노을이 지면 영화가 시작되며 행동하면 섬은 노래가 됩니다

사량도, 수우도, 추도, 우도, 연화도 등 통영의 대표적인 섬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며 있는 그대로를 배경으로 삼아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섬마을을 즐기게 하고 있는 삼인행의 이동열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 섬마을 시인학교를 시작으로 섬마을영화제, 뿔난섬음악회(2회)를 개최해 섬마을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섬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여행은 단순히 여행이기보다 2박3일 동안 섬주민들과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그들만의 축제입니다. 스티로폼과 폐그물이 떠내려온 바닷가가 무대가 되고 석양이 지는 노을을 벗삼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정자에 모여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며 도시로 떠나 아무도 없는 빈집 기와를 보며 시를 듣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행이고 마음의 안식입니다.” 특히 그는 관광객들에게 바다쓰레기 10kg을 회수해오면 이를 입장권으로 바꿔주는 ‘바다쓰레기 콘서트’를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 콘셉트를 ‘통영 섬마을 음악회’에 도입해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섬 여행은 배에 자동차를 싣고 와서 차를 타고 관광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자동차의 매연으로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섬 내에서의 친환경 이동수단을 도입해 섬의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관광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섬마을 여행은 섬주민들이 우선적으로 동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알려져 있는 통영의 섬 외에 외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섬마을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섬마을 여행 컨텐츠를 도입해 동양의 나폴리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름다운 통영의 섬을 알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삼인행은 섬마을 관광을 오는 여행자들을 위해 사량도에 제1호 ‘섬 여행자 플랫폼하우스’를 만들어 운영중에 있으며 2호 하우스도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 “섬 여행의 관건은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입니다. 때문에 단기간에건물을 짓는 것보다 섬 경관과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면 매번 주제를 다르게 할 수 있어 얼마든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통영의 우수함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섬’을 통해 단절된 섬의 삶을 잘 이어 통영 뿐만 아니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특성에 걸맞게 부산•울산•경남과 더불어 남해안권 전역을 뱃길로 잇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 중심 여행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고 강조하는 이동열 대표. 그의 바람처럼 삼인행이 관광객이 다녀가면 쓰레기만 남는 것이 아니라 자연은 더욱 보존하고 몸과 마음은 한꺼번에 치유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 섬 여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