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대규 원장]

흔히 갑자기 닥친 불운에 대해서 “내 팔자야.”라거나 “팔자려니 한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팔자는 사주팔자에서 따온 말로 자신의 운명을 뜻하는 말이다. 사주팔자(四柱八字)는 사주명리, 팔자명리라고도 불리는 학문이다. 사주(四柱)란 사람이 태어난 해와 월, 일그리고 시를 뜻하며 팔자(八字)는 이 년, 월, 일, 시를 만드는 여덟 글자를 말한다. 즉, 사주팔자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에 네 간지에 관해 탐구하고 자연의 이치를 알아보는 학문이다.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을 통해 전문기술자를 뽑던 학문이기도 했으며 현재까지도 사람이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방향에 대한 지표로써 사용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날과 시간은 변하지 않기에 사주팔자는 변하지 않으며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운이 트일 방법을 찾아 사주를 본다. 이미 무엇인가 정해져 있다면 그 방법을 따르면 되기 때문이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이 사주팔자를 용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 지 알려주고 있는 ‘한옥마을사주팔자달인’ 이대규 원장을 취재했다.

▲ [사진 = 이대규 원장]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 전주한옥마을

문화, 예술, 볼거리, 먹거리 많아

전주한옥마을은 전주 풍남봉 일대에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인 동시에 전국에서 유일한 도심 한옥군이다.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 발달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며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한 문화재와 20여개의 문화시설이 산재하여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 중 하나다.

전주한옥마을은 다양한 문화시설과 문화유적을 갖추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전주한옥마을역사관이다. 전주한옥마을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곳이며 각종 기획전시도 진행된다. 만약 국내 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최명희문학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기회다. 안타깝게 완결되지 못한 대하소설, ‘혼불’을 탄생시킨 최명희 작가의 세세한 삶의 흔적과 그 문학 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각종 맞춤형 문학 강연도 하고 있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전통서예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강암 서예관과 전주부채 장인들의 예술혼을 재조명하는 전주부채문화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또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도 이 전주한옥마을 내의 어진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색다른 여행을 원한다면 자만벽화마을도 좋은 곳이다.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살며 만들어진 달동네로 예쁜 벽화가 그려져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꼭 방문하는 곳이다. 그 외에도 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추억박물관과 루이엘모자박물관은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맛의 고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전주에 위치한 만큼 조선시대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전통주 만들기 체험, 떡메치기 체험 등 먹거리 체험과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오모가리탕 등 먹거리도 한가득하다. 이러한 곳 외에도 젊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 있는데 바로 사주풀이의 달인으로 유명한 이대규 원장의 전주한옥마을 사랑방이 그곳이다.

▲ [사진 = 이대규 원장]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대자연이 알려주는 삶 따라야

직업, 배우자, 자식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필요해

전주한옥마을 사주팔자 달인 이대규 원장은 전주한옥마을에 오기 전 여수 돌산 등에서 사람들의 사주를 봐 왔다. 사람의 사주는 바꿀 수 없고 그 사주에 맞춰서 살아야 운이 온다는 것이 이대규 원장의 말이다.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기준이 여러 가지로 어떤 사람은 재물을, 어떤 사람은 명예와 권력을 또 어떤 사람은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런 행복에 대한 기준 또한 결국 자신의 사주 때문이라고 이대규 원장이 말한다. 만약 자신의 사주에 재물이 없다면 재물이 없기 때문에 그 재물을 탐하게 된다. 만약 자신의 사주에 재물이 있다면 재물에 대한 사주는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심을 만들어내므로 재물이 있는 자는 명예와 권력을 탐한다. 그렇다고 재물에 대한 사주가 있어야만 행복한 것은 또 아니다. 재물에 대한 사주가 없는 경우엔 다른 쪽의 사주가 좋아 학자라면 자기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학자가 아니라 해도 가정이 편안한 사주를 갖게 된다. 또한 자식에 대한 사주가 없어서 고민이 많은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 훌륭한 스님, 신부님이 사주에 자식과 관한 사주가 없듯이 다른 쪽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다.

결국 어떠한 사주를 갖느냐에 따라 사람이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며 사주에 따라 맞는 삶이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대규 원장은 “신분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잘 살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사주는 대자연의 원리이며 대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 이야기한다. 여름이라면 옷을 벗고 시원하게 살듯이 그 순리에 맞게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사주에서 무엇을 중요시해야하는 것에 대해 이대규 원장은 직업, 배우자, 자식이라고 전했다. 만일 자신의 사주로 볼 때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이 아닌 일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운이 좋다 해도 그 운이 최고치에 달하지 못한다. 자신의 운이 최고로 높아질 때를 잡아낼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이대규 원장은 “만약 이 사람이 가수로 살 사주라고 하면 가수로 살아야 운이 최고로 올라간다. 하지만 만약 검사를 한다면 그 운은 오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배우자다. 사람에 따라 배우자를 일찍 만나는 운이 있고 늦게 만나는 운이 있다. 그 운에 따라 자신에게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만 운도 트이게 된다. 이대규 원장은 이러한 운에도 자신의 직업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 [사진 = 이대규 원장]

처음 운을 결정짓는 것이 자신의 직업인만큼 자신과 궁합이 맞는 배우자를 만나는 데에도 자신의 사주와 맞는 직업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식이다. 자식을 낳는 날짜를 잘 잡아 자식이 사주를 잘 타고나면 여러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자식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길의 결과물이기에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렇다면 잘 되는 사주라면 아무 노력도 안 해도 잘 되는가? 라고 하면 이대규 원장은 그것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이대규 원장은 “감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질 때까지 누워있기 보다는 감나무를 발로 차든 해야 운이 자신에게 온다.”고 전했다. 자신의 노력이 운의 7,8할을 차지하며 또한 자신의 사주를 일찍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대규 원장은 “늦으면 자신이 걸어온 길이 있기에 그 길을 바꾸기 어렵다. 걸어온 길이 있다면 그대로 가야하기에 그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