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사)안동산약(마)연합회]

산속의 장어라고 불리는 산약(마, 이하 마)은 임진왜란 중 사명대사께서 굶주린 병사들을 위해 마로 병사들의 원기를 회복시켜 주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볼트도 영양식으로 챙겨먹었을 정도로 마는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이다. 그중에서도 안동에서 생산되는 마는 전국 생산량 중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마 주산지이다. 이에 안동의 특산품을 재배하는 단체 중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사)안동산약(마)연합회의 박영복 회장을 만나보았다.

▲ [사진 = (사)안동산약(마)연합회]

산속의 장어라고 불리는 산에서 나는 약, 산약

“(사)안동산약(마)연합회는 경북 안동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산약(마)의 재배와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에 설립된 순수 농민 단체로 안동지역 9개 읍•면 820여개의 농가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특히 산에서 나는 약이라고 해서 산약이라고 부르는 마는 다년생 덩쿨식물로 뿌리를 약재로 이용하고 있으며 전국 재배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안동의 대표 농산물로 경북 북부지역의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00여년 전부터 안동의 전통 약용작물로 재배되고 있는 안동 특산물인 마는 육체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호르몬 촉진작용을 하는 아르기닌과 사포닌 등이 풍부해 한의학에서는 참마와 더불어 ‘산약(山藥)’이라 불리고 있다. 예로부터 ‘동의보감’에서 마의 효능에 대해 ‘따뜻하고 맛이 달며 허약한 몸을 보호해 주고 오장을 채워주며 근골을 강하게 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지혜를 길러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삼국유사’에 기록된 서동요에는 마둥이가 마를 팔면서 서동요를 지어 불러 선화공주가 궁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처럼 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식용으로 활용되어 왔다. 일교차가 크고 청정한 토양과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는 안동 마에는 노화를 방지하는 생리활성 물질과 소화 기능을 촉진시키는 전분, 아밀로스, 콜린, 사포닌,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사포닌, 뮤신,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칼슘, 나트륨, 칼륨 등 몸에 좋은 다량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최고의 기능성 식품과 약재로 각광 받고 있다.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우수한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인 마는 녹말과 당분이 많고 비타민B, B2, C, 사포닌 성분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의 끈끈한 점액질인 뮤신(MUCIN)은 소화효소와 단백질의 흡수를 돕고 있습니다. 당단백질의 일종인 뮤신은 사람의 위 점막에서도 분비되는데 뮤신이 결핍되면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마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위궤양 예방과 소화력 증진에 뛰어난데 바로 이 뮤신 성분이 우리 몸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돋우게 해줍니다. 또한 마에는 칼륨이 풍부한데 칼륨은 소금의 독을 해소하고 마의 다른 성분과 협력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서 세포에 영양분을 잘 공급하기 때문에 몸 전체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 = (사)안동산약(마)연합회]

전국 재배량 중 70% 이상을 재배하고 있는 안동 산약(마)

“안동 북후면을 비롯한 와룡·서후·풍천·녹전면 등에서 820여개 농가 500ha의 재배면적에 키우고 있는 안동 산약(마)은 지리적표시 단체표장등록을 통해 지역브랜드 가치제고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에 의뢰하여 실시한 안동산약의 지리적 특성 및 품질특성에 대한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특허청에 등록되어 명실상부한 안동산약(마)의 고장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동 지역은 토양이 사질토라 배수가 잘 되고 연평균 기온이 12도 안팎으로 마 재배에 적당한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자연적 조건에서 재배되는 안동 마는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뛰어나다. “안동은 마를 재배하기에 최적화 지역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는 수분 함량이 높은 데 비해 안동 마는 수분이 적고 영양 또한 높습니다. 안동 마의 수분 함유량이 전체 40% 정도라면 다른 지역의 마는 수분함량이 80%에 이릅니다. 이는 동일량을 섭취한다고 할 때 안동 마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이 더 큰 셈입니다.” 이처럼 안동 마는 뛰어난 효능으로 인해 서울프리미엄대상, 소비자만족지수 최고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대한항공 기내 매거진인 ‘모닝캄(Morning Calm)’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 [사진 = (사)안동산약(마)연합회]

“전국에서 안동 마 분말가루를 이용한 차와 음료수는 물론, 빵과 유산균을 비롯해 다양한 가공용으로 개발되면서 마 소비량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사)안동산약(마)연합회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안동 마를 생산할 것이며 지역행정과 협력하여 지속적인 홍보로 안동 마의 명품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고 전하는 (사)안동산약(마)연합회의 박영복 회장. 그의 바람처럼 안동 산약(마)이 안동의 대표 특산품과 더불어 농민들에게도 고소득 특화작물로 육성돼 지역경제 발전에도 일임할 수 있도록 행보에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