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진언불교’(眞言佛敎) 성우 도성(性宇 道省) 스님]

불국정토를 서원하는 ‘진언불교(眞言佛敎)’는 삼보를 호지하며 즉신성불(卽身成佛) 서원으로 정진하는 교단이다. 본존은 관세음이신 칠구지불모 대준제왕 보살님을 모시고 진언지송의궤(眞言持誦儀軌)로 삼밀관행을 수습하고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최상의 바른 깨달음)를 속성 원만 증득케 해 모두가 부처가 됨을 교의로 한다. 이에 파워코리아 본지는 불기2567년(단기4356년) 특집으로 ‘진언불교(眞言佛敎)’ 교단의 도량과 불모수도원, 마음교실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성우 도성(性宇 道省) 스님과 불자님들의 동향을 함께 살펴 보았다.

▲ [사진 = ‘진언불교’(眞言佛敎) 성우 도성(性宇 道省) 스님]

불모수도원 ‘법화사’에 세워진 ‘일주문(一柱門)’
충북 단양군 가곡면 여울목에는 샘터골이 있다. 남한강이 구비 흐르는 소백산 용산봉 아래 (여울목 2길 51-15)의 법화사가 위치한 곳이다. 지난 22년 12월, 법화사엔 대형 ‘일주문(一柱門)’이 세워졌다. 명칭은 ‘불모준제회상’(佛母准提會上)이다. 이는 법화사의 불제자들과 더불어 도성 스님이 숙원 끝에 이룩한 것이다. 일주문은 속세의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구법의 길에 들어서는 첫 관문이란 의미가 깃들어 있다. 이 건축물은 2022년 1월 착공해 문화재 건축 장인과 단청 장인에 의해 1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커다란 지붕을 받치는 네 개의 굵은 나무 기둥과 돌은 웅장함과 더불어 아름다운 미감을 드러낸다. 정성으로 작업한 단청문양과 기둥 색감은 보는 이들을 절로 감탄하게 만든다. 법화사는 5개 층으로 나뉘어 곳곳에 유래 깊고 숭고한 법상들이 분포되어 있다, 제일 아랫층 큰 마당에는 별채와 더불어 좌측에 우리 민족 조상인 환인(桓因) 할아버지가 모셔진 환국전(桓國殿)이 있다. 이는 도성 스님이 불교, 미륵, 환인을 구심점으로 하는 큰 뜻에 따른 것이다. 환인 사상을 바로 세우고 부처님의 바른 진리를 전하는 ‘진언불교’ 기틀에서 비롯되었다. 법당에 오르는 입구엔 최근 세워진 일주문과 나한상들이 주변에 모셔져 있다. 일주문을 통과해 돌계단을 오르면 두 번째 층에 다다르게 된다. 왼편에 법화사가 새겨진 큰 돌이 있고, 그 옆에 관세음보살님이 보인다. 주변에는 종각과 오륜탑이 모셔져 있다. 세 번째 층에 도달하면 커다란 2층 법당과 주변에 삼성각, 돌에 새겨진 옴마니반메훔 서각과 조사님 동산이 펼쳐져 있다. 법당 앞에는 법화사에 최초로 모셔진 미륵불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우뚝 서 있다. 그 뒤엔 진신 사리탑이 모셔져 있고 법당 벽면에는 각각의 뜻이 담긴 벽화가 그려졌다. 윗층 내부에는 나한님들 석상과 밀교 불보살님들 만다라가 모셔져 있다. 이곳을 나와 네 번째 층에 오르면 금동삼존불상(아미타불,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지장보살), 9층 성불탑과 그 앞에 관세음보살님 석상 및 법화경 석각, 은행나무 숲이 펼쳐지고, 마지막 꼭대기 층에 오르면 비로자나 부처님이 큰 바위 위에 모셔져 있다. 법화사는 한 번에 오르기엔 숨이 차지만 단계별로 잠간씩 머물며 유래도 살피는 그 자체가 구법 정진의 길이다. 최초에 도성 스님이 닦은 터를 불자들도 이런 과정을 겪으며 같은 마음으로 오르게 된다. 수행과 마음을 깨우치는 ‘금강법계 적멸보궁’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님 말씀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세월 1천여 명의 많은 일꾼이 동원되어 졌다. 부처님 뜻에 따른 천 개의 손과 눈, 즉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의 힘으로 위력을 발휘해 도달한 곳이다. 그 옛날 스님이 어떤 사람이 건네준 사진 한 장 들고 소백산 용산봉 샘터골을 찾아 홀로 밥을 지어 드시며 삼밀관행 정진으로 서원한 불모수도원이 지금의 ‘법화사’다.

▲ [사진 = ‘진언불교’(眞言佛敎) 성우 도성(性宇 道省) 스님]

불심인(佛心印)으로 천묘과를 받고 이뤄진 ‘현엄사’
진언불교 ‘현엄사’(부산시 해운대구 운봉길 186번길 46)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일체법본불생을 알아차려야 불생불멸을 알아차리고 / 불생불멸을 알아야 법상이 무소득임을 알게 되고/무생을 알아차리면 일체법이 무멸이요 / 무멸임을 알아차리게 되고서야 무구를 보게 된다. 무상, 정등, 정각, 보리 마음이 곧 본존과 합일한 마음이다 / [내가 너의 본존이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다녀가신다 / 무취사이고(버릴 악도 없고 취할 선도 없다)/ 평등 무언설이고, 무인이라 본불생이 보인다 / 무인과 본불생은 다르지 않다. 평등한 것이고, 말이나 설명으로 할 게 아니다.》 이는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 : 최상의 바른 깨달음)를 속성 원만 증득으로 마음 비우고 정진하는 뜻에서 도성 스님이 붓으로 써 놓으신 글이다. 현엄사 본산 법당에는 불모 준제 모래 만다라가 있다. 이 또한 스님이 ‘달라이 라마’ 존자님 제자인 티벳 승려를 초청해 지난 2012년 7일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현재 불자들이 밀교수행, 만다라 친견을 위해 모셔져 있다. 현엄사는 스님이 만행에서 돌아와 세운 진언불교 본산이다. 스님은 “현엄사는 부처님이 ‘보살행을 하여라’ 는 말씀 따라 수행하는 도량이다.”고 하셨다. 스님은 1981년 9월 7일 구미 산자락의 오두막을 대일산사라 이름 짓고 수행 본존 진언 지송의궤 원전을 번역하며, 그해 12월 부산 동래구 부곡동 ‘오시게’에 정착하셨다. 그리고 1982년 5여래 3목2비 본존 준제보살 결인상을 조성해 회동, 서동 셋방을 전전하며 가는 곳마다 본존 진언, 지송의궤를 모시고 단을 설치하고 사람들에게 공덕과 성불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교화를 펼쳤다. 더불어 ‘나무 칠구지 불모대성 준제 왕보살 5여래 3목18비 본존상’을 모실 도량 얻기를 간절히 서원하셨다. 그러던 1985년 6월 6일 새벽, 허공에서 신묘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천묘과(天妙菓)를 든 손이 내려와 스님이 합장례하고 두 손으로 받으셨다. 그때 천묘과를 받으며 들린 관자재 소리는 이렇다. 《보살수지천묘과(菩薩手持天妙菓):보살님 손에 가진 천묘과는/표시보리과원성(表示菩提果圓成):깨달음을 원만히 이룬 표시이니/아금정례서귀의(我今頂禮誓歸依):나 이제 맹세코 귀의하며 예경합니다./원아광수제선과(願我廣修諸善果):원컨대 나도 광대한 수행으로 모든 불과를 이루겠습니다.》 스님은 그날 불현듯 본존님을 모실 도량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다. 그리고 곧장 길을 나서 버스를 타고 가다 내려 길가에 앉은 노인을 보고 부처님 모실 곳을 찾는다 하니, 노인은 “나를 따라 오시오”하며 들판에 서서 지팡이로 “저 집이오”라고 가르켰다. 스님이 그 집을 찾아가니 주인은 “오늘 새벽 꿈속에 하얀 옷을 입은 백발 할머니가 오셔서 ‘스님 한 분이 너의 집에 부처님 모시겠다’며 찾아올 것이니 내줘라. 너의 집이 절이 된다”며 사라졌다고 했다. 도성 스님이 구법 정진으로 기별을 받으며 번역한 ‘불설 칠구지 불모심 대준제 다라니경과 준제진언 지송의궤, 칠구지 독부법과 대준제 보살분수실지참회현문’을 소의로 삼밀관행을 수습 ‘옴마니 반메훔과 준제진언 구성범자 포자법 준제 관상 상응법’으로 수행할 도량이 드디어 성취된 것이다. 스님은 이듬해 1987년 8월 2일 ‘5여래 3목18비 존상 칠구지불모대성준제 왕 보살님’을 모셨다. 그리고 “수행본존 준제진언 지송의궤와 천묘과를 함께 받았기에 본존님께서는 어느 때나 상응하심이라”고 수행록에 남기셨다.

▲ [사진 = ‘진언불교’(眞言佛敎) 성우 도성(性宇 道省) 스님]

경주의 조사성전, 상주와 영천 등 도량과 마음교실
밀교(密敎)는 7~8세기 인도에서 대승불교의 마지막 흐름으로 발생해 선무외, 금강지, 불공 등 여러 중국 구법승과 인도 역경 승들에 의해 중국에 전래 되었다. 한반도는 신라 시대부터 혜초, 혜통, 명랑, 혜숙 등에 의해 전파되었다. 그리하여 신라에서 고려 시대까지 현교(顯敎)와 더불어 한국 불교의 중심축으로 기능해 왔다. 한국 밀교는 사상뿐만 아니라 정교하게 발달 된 교상이나 진언 등이 실제 신행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타 종파와 마찬가지로 조선 시대에 통폐합으로 소멸되었고, 신앙의례와 대중적 신행으로만 전승되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지나 해방 후 대한불교 진각종조 회당 손규상의 치병과정에 깨달음의 종파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토대로 ‘총지종’과 ‘진언종’이 분종했으며, 천수경의 준제진언을 염송하는 진언불교 ‘지승종’(도성 김총태)이 1986년 부산 ‘현엄사’를 본산으로 창종했다. ‘진언불교’(眞言佛敎)는 본존은 관세음이신 칠구지불모 대성 준제왕 보살님으로 한 밀교를 수행한다. 이런 역사 배경에 환국 밀교인 진언불교는 ‘현엄사’를 축으로 단양의 법화사, 경주 남간사 터엔 조사성전, 남산엔 혜통화상이 자라고 출가를 결심한 터(은천동:銀川洞), 도성 스님 수행 토굴 불모정사와 푸른숲 마음교실이 있으며, 영천의 총덕사, 상주의 자비사 등을 두고 있다. 수행은 삼밀로 진리를 터득케 하고 육바라밀 사은십선(四恩十善) 실천, 십악오역 죄업소멸, 현세정화, 보살행시정토 즉신성불을 서원한다. 진언(眞言)은 준제진언 지송의궤에 따른 ‘옴마니 반메훔’을 외운다. 이를 통해 관세음보살님의 다라니 지송 공덕으로 번뇌와 죄업을 소멸하고, 성불하도록 한다. 소의 경전으로는 반야심경, 불설칠구지불모심 대 준제다라니경, 칠구지독부법, 대 준제보살 분수실지참회현문 등을 독송하고 대소승경율론을 연구하고 교전을 배운다. 진언불교에서는 ‘육대연기’(地水火風空識)는 그대로 부처님 몸으로 보고 이를 우주 전체 몸이자 각 개체의 몸으로 여긴다. 여기서 식(識)은 정신적 원소로 앎의 성품을 가지면서 결단하는 작용을 하고, 앞의 5대 원소는 물질적 원소로 각각의 성품이 있다. 지(地)는 만물을 생성하는 능력, 수(水)는 섭(攝)의 습성, 화(火)는 익히는 작용과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풍(風)은 모든 것을 걸러 인연을 여의고, 공(空)은 걸림 없이 온갖 것을 포섭하는 작용을 일컫는다. 부처님의 몸과 입과 뜻을 삼밀(身口意)이라 하면, 중생의 몸과 입과 뜻은 3업(三業)이라 한다. 중생은 3업을 삼밀수행(三密修行)함으로 본래 자기가 불성을 갖추고 있는 것을 발견하거나 견성함을 얻는 것이다. 영천 총덕사에선 불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예불과 스님의 법문을 듣고, 환국인의 호마 의식을 치른다. 경주 남산에는 불자들이 서원을 담은 석각도 줄지어 세워져 있다. 도성 스님은 “모든 사람은 관세음이고 불모다. 준제 관세음보살님은 머리 위에 다섯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준제 다라니를 일념으로 외우면 모든 부처님이 그 사람과 함께 하며 스승도 되고, 친구도 되어 주신다. 지혜로운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은 일인데, 여기에 불보살님이 항상 함께 하신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며 끝마무리로 말씀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