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홍진아카이브]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5세에 가까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100세에 근접하는 인생을 살게 되면서 은퇴 이후의 삶은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이끌어 가는 ‘인생 2막’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인생 2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좋은 롤모델을 제시하는 대전 홍진아카이브 정재홍 관장을 만났다.
정재홍 관장은 지난 2,000년 고향인 대전으로 귀촌해 인생 2막을 봉사와 재능기부 활동에 바치며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인생 2막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온 정재홍 관장
정재홍 관장은 과거 해태음료에서 써니텐, 훼미리주스 등을 개발하고, 해태유업으로 옮겨 치즈, 요거트 등을 개발하며 식품기술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고향인 대전에 내려와 지역 구봉신협 12대, 13대 이사장을 역임했고, 구봉신협 발전의 토대를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또 관저동 1551-7번지 자신 소유의 건물 1층에 대전 지역 최초의 마을 역사관인 ‘관저마을역사관’을 만들어 다양한 사진 자료와 기록물, 소품들을 전시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관저마을역사관에 마을 주민들이 무료로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을 배울 수 있는 ‘에이스아카데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정재홍 관장은 재능기부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대전 시청에서 무료로 일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쉽게 잘 가르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구봉신협, 대전 서구청, 교육청, 세무서 등 여러 곳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가르쳐 왔다. 그의 이런 활동은 KBS, MBC, TJB 등 많은 매스컴에서 주목하고 취재 방송했다.
정 관장은 “1만 명의 제자를 가르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까지 3,000여명에게 일본어와 중국어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 [사진 = 홍진아카이브]

복합문화공간, 안물안 마을
구봉산 남쪽 자락이 흐르고 갑천이 끌어안고 흐르는 대전시 흑석동 ‘안물안 마을’은 정재홍 관장과 교사 출신 아내 김순진 여사의 보금자리다. 정 관장은 이곳에 행복주말농장, 셀프힐링카페, 연꽃연못, 홍진아카이브 등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안물안 행복농장’은 500평 규모의 텃밭에 30여명의 참가자들이 무료로 주말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재홍 관장이 지난 2022년 11월 개관한 ‘홍진아카이브’는 정 관장의 일기장, 성적표, 상장, 사진, 지인과 친구에게 받은 500여통의 손편지 등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다.
과거 손편지 중에는 1962년 창립한 대전지역 나라사랑 학생모임 ‘한다발’ 일원이었던 염홍철(전 대전시장), 강창희(전 국회의장), 유창종(전 서울중앙지검장)의 편지도 파일별로 구분해뒀다.
또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금강산 식물조사서’, 100년 전 ‘동아일보 축쇄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서전 ‘국가와 혁명과 나’ 등의 고서도 눈길을 끈다.
정재홍 관장은 “사회로 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돌아 갈 때 작은 선물 하나 마련해 가고 싶다”고 나눔과 봉사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