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란 다수의 화랑이나 작가들히 한데 모여서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뜻하는 말이다. 미술품 시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갖고 있으며 화랑 또는 작가끼리 최근 미술에 대한 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행사다. 최근에는 단순히 판매를 촉진하는 것을 넘어 미술을 대중에 퍼트리는 예술행사로서의 기능도 심화되고 있으며 아트페어마다 특징을 갖춰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9년 3월 이후 국제 아트페어 참가지원 등 아트페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아트페어는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자리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소장품을 얻거나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물론 예술계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예술 축제로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지난 여름 서울에서 개최된 미술인들의 축제, ‘서울아트페어’가 높은 호평을 받은 가운데, 조직위원회 부조직위원장을 역임한 운향 지숙자 작가가 소회를 드러냈다.

▲ [사진 = 지숙자 작가]

다양한 장르의 축제 형식을 지향하는 서울아트페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던 서울아트페어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트페어로 사단법인 한국예총, 사단법인 한국미협, 사단법인 청소년미술협회 등이 후원하고 서울아트페어조직위원회, 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플랫폼 702가 주관하고 월간아트/아트벤트가 주최하는 행사였다. 제2회 서울아트페어 조직위원회 부조직위원장을 역임한 운향 지숙자 작가는 “서울아트페어는 현재 미술분야의 경제적 가치상승의 효과를 통해 미술품이 감상을 넘어 투자의 직접적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높은 호평을 했다. 

지숙자 작가는 “아트페어는 단순히 마케팅 차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닌 우리들의 생각, 살아가는 이야기, 즐거움, 고뇌까지도 포함한 국민성의 문화로 의미가 더욱 깊다. 문턱 높은 경매보다 접근성이 쉬운 유통채널들이 더욱 늘어난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의 축제 형식을 지향하는 서울아트페어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아트페어 400부스 중에서 유일하게 문인화 분야를 선보일 수 있어 감개무량했다”고 돌아보았다. 또한, 지숙자 작가는 “현재 붓질 연구회를 운영하며 후학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이렇게 절차탁마하는 이유는 모든 국민이 붓질에 참여하여 정서, 감성, 인성, 배려 등이 국민성을 새롭게 조명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023년 현재는 세계 각국에 앞서가는 국민 정신성의 초점을 찾아 출발하게 될 시대적 요구가 발현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아트페어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과 단체들이 합심을 이룰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진제공 = 지숙자 작가]

▲ [사진제공 = 지숙자 작가]

‘일필휘지’ 문인화로 표현된 생생한 자연의 모습 그리다
한편, 지숙자 화가는 서울아트페어에 이어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개인전까지 연이어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숙자 화가의 문인화 소재는 보다 특이하다. 바닷게가 갯벌로 보이는 공간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다. 지 화가는 이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생동감 있는 게 그림으로 문인화만의 독특한 특징을 뽐냄과 동시에, 바다 갯벌 살리기 운동에도 동참하고픈 마음으로 스토리텔링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생생한 바닷게 그림을 기반으로, 해가 거듭할수록 다양한 색채가 표현되는 이 노년작가의 작품은 매우 아름답다.  

▲ [사진제공 = 지숙자 작가]

특히 ‘일필휘지’라 불리는 붓의 기법과 수묵을 사용한 여백의 미를 살리는 문인화로 표현된 바닷게의 모습은 더욱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더불어, 우리 일상에 늘 자리하고 있는 자연을, 생생하게 표현해낸 지 화가의 문인화 작품은 특유의 싱그러움과 화사함을 모두 담고 있다. 몇 해 간 기자가 지켜본 지숙자 화가의 작품은 점점 더 다양한 색채로, 문인화만이 뽐낼 수 있는 특징들을 모두 표현해낸 모습이다. 지숙자 작가는 “문인화 그리기에 있어, 바닷게 그림을 비롯해 매화그림, 꽃그림 등 다양한 주제에도 사의의 본질을 드러내야 한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문인화작가로서 더욱 꾸준하게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