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콘텐츠는 최근 유튜브 ‘씨앗도사’에 소개된 ‘씨앗도사의 상식이야기’ 영상의 일부를 칼럼 형식으로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초겨울을 앞뒀던 지난 어느날, 개천 민족회 사무실에서 참 좋은 글귀를 발견하여 이번 칼럼에 이를 소개하려 한다.

우리에겐 단군 성조님이 계신다. 단군 성조로부터 우리가 받아야 될 것은 경천숭조애인(敬天崇祖愛人) 정신이다.

즉, 하늘을 공경하고 조상을 숭배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제일 먼저 정이수신(靜以修身)이 돋보인다. ‘정’은 고요할 정자이다. 영어로 하면 ‘calm down’, 즉 자기 마음을 밑으로 낮추고 또 낮춰서 가장 평정하게 하는 것이 수신임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열이 받았다’, ‘뚜껑이 열렸다’ 식으로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분 나쁘고 할 때, 소리를 지르는 대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 그것이 곧 ‘정’이 되는 것이다. 정으로써 수신하라는 이야기다.

두번째는 검이양덕(儉以飬德)이다. 이는 곧 검소함을 뜻한다. 검소함으로써 덕을 키우라는 직언이다. 한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가장 존중하는 것이 바로 ‘덕’을 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돈이 많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돈이 많은 사람은 정말 덕이 있는 사람일까. 돈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줄 아는 것이 바로 덕이다. 자기 것을 아끼고 검소하게 하여 남을 도와주는 것이 곧 덕을 키우는 것이라는 진리다.

다음은 겸이지기(謙以持己)다. 겸손해야만 자기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모가지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잘난체를 한다고 하자. 풀밭에서 독사가 머리를 쳐들면 곧바로 죽임을 당할 수 있다. 다만 납작하게 엎드리면 절대로 잡히지 않는다. 주역에 나와 있는 핵심 단어가 무엇일까. 바로 잠용이다. 때가 아닐 땐 물속에 깊이 잠겨,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겸손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지키는 자세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이지 않나 싶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화이처중(和以處衆)이다. 화합함으로써, 부드러움으로써, 그리고 포용함으로써 자세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분열과 대립, 혼란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화이처중, 다함께 화합하는 일이다.

끝으로 관이어하(寬以御下)는 요즘 사회에 가장 문제가 됐던 갑질 자체를 하지 말라는 조언이 담겨 있다. 관대하라는 것이다. 아랫사람을 부릴 때도 관대하고 친절하다면 사람을 따르게 하고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경천숭조애인(敬天崇祖愛人) 사상에서 함께 더불어 살며, 서로를 파악하고 단결하며 어울릴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씨앗도사 김형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