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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공예 김용오 대표, '목기장 전수자의 책임감'공주국립박물관에서 경험한 전통목기의 매력과 가능성
지윤석 기자  |  jsong_ps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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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15  13: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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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고려공예]

운을 띄우기 전에 과거 스토리에 대해,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각종 궁중행사 및 크고 작은 제사, 혼례식 등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아이템은 무엇일까. 바로 전통 생활목기다. 시기적으로 생활목기가 주로 사용되었던 시기는, 철기 시대를 지나고부터 각종 토기와 함께 생활용기로써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도자기와 유기가 생활목기로 사용되는 한편, 조선시대에 들어와선 왕실, 사찰, 일반가정의 제사용 제기로 그 기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근대에 불어닥친 산업화의 성과로 기계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한 금속, 유리, 플라스틱 등이 대거 등장하며, 목기의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 다만 이러한 현실에 대해 대한민국 전통목기제작 3대째 계승인 김용오 대표는 단순히 흐르는 세월 탓만을 해서는 안된다고 누누이 필자에게 강조해왔다. 다시 말해,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과 취향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의 접시나 전통다기세트 등 다양한 생활목기를 열심히 연구하고 개발하여 목기가 가진 자연친화성과 친환경성의 장점을 고루 살린 신 개념 목기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번 기획에 다룰 프로그램도 그 과정의 일환으로 생각되었다. 올해 하반기 국립공주박물관이 선보인 ‘대전무형문화재 목기장 전수자와 함께하는 박물관 전통공예교실 전통목기만들기’ 기획은 필자가 꼭 참관을 원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날씨가 선선해지던 지난 10월부터 국립공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11월 중순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김용오 대표가 늘 강조하던 현대에 맞게끔 목기를 잇는 것이 가능했던, 현 시대에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초겨울을 앞둔 어느 날, 프로그램 참관을 위해 직접 공주를 찾았다.

 

   
▲ [사진 = 고려공예]

‘나만의 전통목기 제작’에 열중한 공주 시민들,
그 속에서 느낀 희망과 위안

우리에게 익숙한 ‘목기’는 흔히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그릇을 통칭한다. 넓은 의미로는 먹을 것을 만드는 장소인 부엌에서 쓰이는 기구 및 먹는 장소에서 쓰는 기구와 기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누구나 목기라고 하면 제기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목기는 제기를 제외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생활용기가 은근히 더 많은 편이다. 생활목기엔 주로 오리나무를 비롯하여 물푸레나무, 박달나무, 은행나무 등 단단한 재질의 나무들이 사용된다.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나무를 자르고 구조를 대강 잡은 이후, 약 40일 가량 그늘에서 틈이 나지 않도록 말려, 비로소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치고 반복적으로 옻칠을 하여, 다시 열흘 정도 정성껏 말리면 비로소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목기가 탄생되는 것이다.
한편, 전통목기만들기 프로그램에선 미리 준비해 간 앞치마와 팔토시면 충분했다. 두어달 가량 진행된 국립공주박물관 전통공예교실에선 과반만들기(과반모양 만들기, 끌 조각도를 이용해 과반 바닥면 조정하기, 사포로 면 다듬기, 칠하기)와 원목도마 만들기(느티나무 원목도마 면 다듬기, 칠하기)가 함께 진행되었다. 중국산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중시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일무이 인정받고 있는 귀중한 생활목기를 직접 배우고 만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필자는 프로그램에 임하는 공주 시민들에게 한편으론 희망과 위안을 느낄 수 있었다.

 

   
▲ [사진 = 고려공예]

의미 있었던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시
한편, 한켠에선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 서거 1500주기를 맞이한 특별전 ‘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를 이번 달 12일까지 진행한 바 있다. 무령왕 묘지석과 목관을 비롯한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와 관련된 126건 697점을 생생히 선보인 가운데, 무령왕의 장례를 주관한 성왕의 시선을 따라 상장례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이었다. 마치 필자가 직접 무령왕 장례식의 방문자가 되어 523년 5월 무령왕의 죽음부터 525년 8월 무덤 안치까지 백제 최고의 국가행사 결과로써 남겨진 무령왕릉의 모습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다채로웠다. 더 나아가선 최신의 조사성과로 밝혀진 백제 장례문화의 전통과 계승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었던 ‘더 다양한 상장례 이야기’를 몸소 경험하며 무령왕의 장례식과 백제인의 생사관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묘한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해간 옻칠유골함을 선보이며 낙후되어 있는 장례환경에 새로운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던 김용오 대표의 기획 프로그램이 국립공주박물관이라는 한 공간에서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도 신기했다.

 

   
▲ [사진 = 고려공예]

우리 전통의 혼을 살리고 지킨다는 자부심
한편, 고려공예 김용오 대표는 하반기를 향하는 시점에서 또 다른 겹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달 소상공인 최대 축제의 장인 ‘2023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가운데, 대전 지역에선 유일하게 김용오 대표가 모범소상공인 표창을 수상한 것이다. 소상공인대회는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적 인식을 제고하고 소상공인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으며 ‘국민 속의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주역’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격려사를 한 윤석열 대통령은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저리융자 자금 4조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특단의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지원의 손길을 힘껏 내미는 따뜻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고려공예 김용오 대표는 전통기법을 응용하여 작품전,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 다양한 전시체험을 통해 우리 전통의 소중함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용오 대표는 “이번 대회를 주최하고 귀한 영예를 안게 해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이번 소상공인 대회와 관련하여 조언을 아끼지 않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북부센터 조성순 과장님과도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오 대표는 “고려공예는 소상공인 브랜드로서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끔 전통기법을 응용하여 전통성, 창의성, 실용성을 고루 갖춘 친환경적인 전통목공예품으로 우리 전통의 혼을 살리고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고려공예의 진심을 주최 측에서 잘 배려해주시고 포상을 수여해주어,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다. 앞으로도 더욱 꾸준한 활동을 선보이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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