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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유산문화포럼 김유희 교수 "천부경 석비 찾아 삼만리, 나홀로 보물찾기 여정"
지윤석 기자  |  jsong_ps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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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15  14: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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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김유희 교수]

part1. 천부경 석비를 찾아볼 결심을 하다
중국 운남성 곤명시로 천부경 석비를 찾아 떠날 결심을 하게 된 건, 지난해 5월경이었다. 도봉구민회관에서 중국어를 같이 배우는 지인으로부터 곤명시의 어느 공원에서 천부경 석비를 보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믿지를 않았지만 재차 확인한 결과, 조금씩 신뢰를 하게 되었고 1년의 준비 끝에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그렇게 7월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청도공항을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part2. 소수민족촌을 찾다
첫 일정으로 소수민족촌을 정했다. 필자는 어차피 혼자 왔고, 또 아는 중국인이 없어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으니, 모든 것은 결국 하늘과 함께 해야만 했다. 26개의 소수민족이 산다는 운남성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혹시라도 치우천황의 후손인 묘족이나 고구려 후손이라고 알려진 라후족(拉祜族)이 천부경 석비를 세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필자는 일순위로 이곳을 찾게 되었다. 소수민족촌의 여러 곳을 돌아본 이후, 묘족마을에 가니 치우천황의 사당이 있었다. 그곳에서 천부경 석비를 발견했을 때, 쓰려고 준비한 촛불을 붙이고, 천부경이 인쇄된 종이를 사당전에 올리면서 10위안 지폐 한 장을 정성으로 올렸다. 몇 곳을 돌아 나시족(納西族)의 동파문자를 발견하고 동파문을 쓴 라오쓰(老师)를 만나길 원했다. 라오쓰로 보이는 이에게 필자의 소개를 하고, 천부경이 새긴 종이 한 장을 내밀며 이것을 동파문으로 쓸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반색을 하며 손사래를 쳤다. 이것은 나중에 안 일이지만, 동파문을 제대로 쓰는 이는 현재 나시족 중에 한 사람밖에 없다고 한다.

part3. 도교 속에서 천부경의 향기가
곤명 도교 사원을 찾아 일곱 시간을 걷고 또 걸었다. 호텔을 나와 물어물어 두 개 거리의 전철역을 걸어가니 쩐칭관(真庆观)에 도착했다. 혼자서 천천히 돌아보니, 종로의 탑골공원 정도의 사원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기둥을 보니, ‘○○ ○○ 대동’, ‘○○ ○○ 세계’라고 쓰인 두 개의 기둥이 있었다. 천부경의 이념인 이화세계와 대동세계라는 것을 알고, 노자는 분명 천부경을 보았다는 확신이 굳어졌다. 약 30분을 북쪽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아주 큰 공원인 금전공원이다. 이곳의 흑룡담공원 주변에 있는 용마관, 흑룡궁, 삼청각, 태화궁, 만수궁 등의 도교사원을 볼 수 있어 너무 감격했다. 비록 천부경 석비를 찾지는 못했지만 도교 속에서 천부경의 냄새가 살며시 풍겨왔다. 

 

   
▲ [사진 = 김유희 교수]

part4. 금마벽계방과 동사탑·서사탑을 보다
7월 30일, 일요일은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시내 중심가에서 금마벽계방과 동사탑·서사탑을 둘러보았다.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환청난루(环城南路) 지하철역에서 두 정거장인 뚱펑꽝장역(东风广场站)에서 환승하여 오이루역(五一路站)으로 갔다. 사실 운남성 박물관을 찾아보고 싶었으나, 지도상에는 분명 근처인데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닿은 금마벽계방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곤명에 가면 꼭 가는 곳이다. 대강 돌아보고, 다시 근처에 있는 동사탑과 서사탑으로 향했다. 그 중, 서사탑을 상세히 볼 수 있었다. 당나라 때 세운 것이고, 탑에는 어떤 글자도 새겨있지 않았다.

part5. 운남대학교와 취호공원에서 천부경 석비를 묻다.
마침내 운남대학을 향했다. 여기저기 건물을 둘러보다 문율관이라는 건물에 무작정 들어갔다. “칭원(请问), 워쓰 한궈런(我是韩国人)”으로 시작하여 필자를 소개하고 천부경 석비를 찾으러 왔다고 밝혔다. 조교에게 영어와 중국어 천부경, 그리고 필자의 천부경 논문을 건넸다. 이후 남자 조교의 안내를 받아 취호공원을 찾았다. 다만 이 곳 역시 허당이었다. 그리고 근처에 원통사라는 절을 추천받아 그곳을 방문했다. 불교사원에는 천부경이 없고 도교사원에 있다는 필자의 확신이 있었으나, 그래도 중국 불교사원을 혼자서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통사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불교사원의 옛 모습을 일부나마 볼 수 있었다.

part6. 역사적 사명으로, 가장 많은 고생으로, 그리고 깨달음으로,
떠나기 전 이틀이 남은만큼, 대담한 계획을 추진했다. 먼저 52번 버스를 한시간 이상 타고 대관공원으로 향했다. 대관루 같은 건물이며, 조형물이며, 벽 글씨며, 돌탑까지 샅샅이 뒤졌다. 결론은 아쉽게도 “메이유(没有)”였다. 시계를 보니 또 욕심이 났다. 유람선을 타고 첫날 방문했던 소수민족촌을 향했다. 용문석굴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었다. 효우천 우물에서 진무전을 보고 성부모전으로 향했다. 달천문을 지나고 천대를 지나니, 아주 신비한 글귀가 보인다. “여와(女媧)유석(遺石)”이란다. 여와(女媧)는 복희씨(伏羲氏)의 여동생이다. 태백일사에 의하면, 복희씨는 주역의 시초인 희역을 만들었으며, 태극과 팔괘를 그렸다. 그는 배달국 제5대 태우의 환웅천황의 막내아들이다. 서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고 또 올랐다. 적어도 정상으로 보이는 능허각까지 올랐다. 능허각에 새긴 몇 글자와 천장에 그려진 벽화를 살펴보고 바로 내려왔다.

part7. 운남육군강무학교와 운남성중앙도서관을 방문하다.
서울에서 문자가 왔다. 고등학교 동창인 권오철 선생이 운남육군강무학교를 가라며 놀라운 자료를 보내왔다. 곧바로 취호공원의 동쪽에 있는 운남육군강무학교를 찾아갔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바깥의 기둥이나 벽돌부터 살폈다. 혹시나 독립군들이 써놓은 “대한독립”이나 “한글이름”이라도 찾아보기 위해서다. 건물 안쪽 벽의 돌멩이를 하나 하나 살피는데, 무슨 글자가 씌어 있었다. 이상해서 만져 보아도 무슨 글자인지 알 수가 없었다. 탁본을 하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는 두 거목이 있다. 한 분은 우리나라 초대 국방부장관을 하신 이범석 장군의 코너이고, 또 하나는 북한 인민군 차수를 역임한 최용건의 코너다. 운남육군강무학교를 뒤로 하고 운남성 도서관으로 향했다.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과 비슷한 규모였다. 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혹시나 천부경 석비를 발견한 전문가가 있을까 해서였다. 도서관 사서과장인듯한 50대 여직원과 인사를 나눈 뒤, 필자가 중국에 온 이유를 설명하고, 도움을 받고자 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필자는 함께 갖고 간 중국어 천부경과 천부경 논문 한권을 선물했다.

 

   
▲ [사진 = 김유희 교수]

part8. 곤명의 하늘을 날다.
마지막날은 비가 내렸다. 끝내 천부경 석비를 찾지 못하고 떠나는 필자의 마음을 아는지 곤명의 대신명도 빗물로 아쉬움을 표현하는가 싶었다. 비록 천부경 석비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얻은 것은 분명 있었다. 먼저 천부경이 중국 도교의 도학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문제는 필자가 직접 논문으로 입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천부경 석비는 묘족 등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더불어, 중국 도교 도사들의 관심을 확신할 수 있었다. 천부경은 81자, 도덕경은 8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천부경이 추구하는 세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이화세계와 대동세계는 도학이 추구하는 이념으로 같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시 운남성에 갈 기회가 있다면, 묘족 뿐만 아니라, 나시족(纳西族)도 만나 보고 싶다. 앞서 언급했듯 천부경을 동파문자로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현재 동파문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딱 한사람 뿐이다. 그래서 리짱(丽江市) 고성으로 가고 싶은 것이다.

 

   
▲ [사진 = 김유희 교수]

영어삼일신고 출간기념식 개최한 미래유산문화포럼
한편 지난달 17일, 미래유산문화포럼은 영어삼일신고(English Saam-Il-Shin-Gho) 출간 기념식을 서울 종로구 안국역 부근에 위치한 서원빌딩에서 개최했다. 특히, 영어 삼일신고의 출간을 기념하여 열린 김유희 교수의 특별강연은 천부경의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특강으로도 더욱 의미있는 강연이었다.

김유희 교수는 “제 인생의 남은 숙제는 천부경과 삼일신고, 366사 참전계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올해도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영어 삼일신고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출간할 수 있었다. 도와주셨던 한분 한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유희 교수는 경영학을 전공한 가운데, 천부경을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며 기존 철학도보다도 더욱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내용을 논문 등으로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일신고, 366사 참전계에 대한 연구 뿐만 아니라 예언서로도 유명한 격암유록에 대한 번역을 하기도한 김 교수를 두고, 학계에선 가장 어렵고도 함축적인 천부경을 주제로 천부경 전체의 이념과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자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호평을 내리고 있다. 김유희 교수는 “역사를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항상 나무가 아닌 숲을 볼 것을 조언한다. 우리나라 대표 경전으로 주역은 해석되지만, 주역으로 천부경은 절대 해석이 불가할 정도로 하늘, 땅, 사람을 나타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이자, 가장 짧은 경전이고, 세계 최고의 내용이 들어있는 경전이다”고 밝혔다.

한편, 영어 삼일신고 출간기념식을 마친 미래유산문화포럼은 지난 12월 15일 제79차 송년총회포럼을 개최했다. 2023년 송년포럼엔 ‘백세 건강과 장수의 비결: 건강하고 젊게 살기’라는 주제로 씨앗도사 김형동 교수가 마무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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