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는 이차전지 관련주 열풍을 비롯해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 큰 관심이 대폭 쏟아진 한 해였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2024년 시점에서 미리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은 어떨까. 중국 완성차 시장의 경우,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저렴한 가격 정책을 메리트로 내세웠으며, 이러한 경쟁력의 요인으로 LFP 배터리가 다른 어느 때보다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일례로, 한 리서치를 살펴보면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되는 LFP 배터리의 비중이 2020년 17%에서 2022년 36%까지 증가할 정도였다. 어쩌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하나 둘 LFP 개발에 들어간 것은 예정된 수순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연말 LFP배터리 개발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이슈가 나왔다. 국내에선 유일무이하게 독보적인 리튬인산철배터리 팩킹기술을 보유 중인 충남 아산의 강소기업 홍진기업이 2차전지 시장을 겨냥하여 아산 공장에 리튬인산철배터리 레이저 팩킹라인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는 오피셜이었다. 참고로 리튬인산철배터리 팩킹과 관련하여 레이저 자동 라인이 구축된 것은 국내에선 최초의 사례다.

배터리 CELL 자동검사부터
최종 완제품 체크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홍진기업은 지난 연말, LFP 배터리 팩킹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LFP배터리 생산에 뛰어들 예정임을 공고히 했다. 특히 이번 생산라인에 있어 돋보이는 흥미로운 점은 최초 배터리CELL 자동 검사부터 조립상태 점검, 레이저 용접, 완제품 검사까지 원스톱 공정으로 설비라인이 구축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패킹에 있어, 고가의 설비 투자비 부담으로 인하여, 그간 저렴한 볼팅타입의 팩킹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홍진기업이 국내 최초로 대용량의 레이저 용접설비를 활용하여 볼팅타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완전히 해소한 팩킹 기술을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꼭 눈 여겨봐야 할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 발판으로
ESS시장 진출 바라본다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경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해온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지만, 그간 CATL, BYD 등 중국기업들이 주로 선점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홍진기업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삼원계 배터리(리튬이온)를 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LFP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최근 LFP 배터리 탑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시장 전망 또한 밝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은 국내에서도 배터리셀을 직접 팩킹하여 공급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현재, 홍진기업은 레이저 용접이 적용된 리튬인산철(LFP)모듈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건설기계등 산업용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ESS시장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차세대 ESS배터리로,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크기나 에너지밀도 영향을 덜 받는 한편, 안전하고 오래가는 배터리가 선호받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기에, 홍진기업 측은 더없이 적합한 LFP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전 세계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에 기여할 것
2024년 전망에 대해 홍진기업 관계자에게 좀 더 질문을 던졌다. 관계자는 “리튬인산철배터리는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혀왔다. 같은 이유로 자사 역시, 오래전부터 국내 시장에서 국내외 납산 지게차에 리튬인산철배터리를 장착하여 전기지게차로 변환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전하며 “이번 자동화 설비 구축으로 기존 OEM생산에서 국내 직접 생산으로 전환을 통하여 보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충족하고 다양한 분야에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홍진기업은 LFP배터리 레이저 팩킹라인 자동화 라인 구축을 기반으로, 국내에선 산업용 배터리를, 해외시장은 앞서 언급했듯 ESS를 바라보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인정받고 세계시장으로 배터리를 확대 공급한다는 기조 아래, 국내 및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구축 완료 후, 자체 생산한 LFP 배터리로 건설기계, 중소형 모빌리티 및 ESS시장까지 차례차례 공략해나간다는 것이다.

홍진기업 홍진기 대표는 “특히 ESS는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유연성 전원이 늘어나면서 전력 사용처가 다양해질 미래 에너지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설비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ESS 설비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FP배터리 레이저 팩킹 설비라인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에도 적극 기여하고 싶다”고 밝히며 “이번 자동화 설비 구축으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제품을 소비자 니즈에 따라 배터리 팩킹부터 BMS가 탑제된 완제품까지 모두 제공이 가능하다. 배터리셀 팩킹 공급능력을 기반으로 지게차, 전기굴삭기, UPS 등 기존 납축전지 분야를 대체해나갈 활동을 적극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앞서 잠시 언급했듯, 그간 중국이 주도해온 LFP시장에서 국산화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리튬인산철배터리 팩킹기술로 주목받아온 홍진기업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매우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장기적으로 사견을 한가지 보태자면 시선은 결국 미국시장으로 닿는다. 미국은 현재, 미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특히 태양광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정부는 약 4,300억 달러, 한화로는 약 567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재생에너지를 큰 폭으로 늘리는 인플레이션감축법안을 시행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미국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진기업은 올해 상반기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예고한 상황이다. 미국 현지 내 레이저 팩킹 자동화설비 구축에 더욱 집중하는 활동으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또 한 번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