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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통성 기반으로 혼(魂) 깃든 흑유(黑釉)자기”백자, 청자 비롯 아름다운 발색 구현해 획 그은 명장(名匠)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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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17  1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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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파(連波) 신현철(申鉉哲) 도예명장(名匠)]

흔히 도자기 하면 천하제일 고려청자와 순백의 미로 정평 난 조선백자를 떠올린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자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기 시작해 조선시대와 근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우리의 삶에 스며든 그릇이 있다. 흑유도자기 즉, 흑자(黑磁)가 바로 그것이다. 흑자는 ‘검은색[黑] 유약을 입힌 자기다. 태토(胎土)가 동시대에 생산된 분청사기나 백자와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자연과학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흑색 계열의 어두운 색조를 보이는 그릇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흑자 유약에는 착색제인 산화철이 7∼8% 정도 함유되어 유색이 검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李圭景)은 “오주서종(五洲書種)에 오자의 유색은 검기도 하고 누런 빛을 띠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는 ’흑자‘ 명칭은 20세기 초부터 사용됐다. 이처럼 고려시대부터 시작한 흑자는 천년 역사를 간직한 한국 전통 도자의 한 분야다. 비록 청자와 백자에 비해 관심받지 못했으나 저장 용기 등의 목적으로 꾸준하게 생산·소비되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발전해 왔다.

 

   
▲ [사진 = 연파(連波) 신현철(申鉉哲) 도예명장(名匠)]

천년의 역사 속에 생활문화로 간직한 흑유자기
흑자(黑磁)는 고려 초기에 청자와 함께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해 후기까지, 공간적으로는 황해도·경기도·충청도·전라도·경상도 등 전국에 걸쳐 생산되었다. 흑자의 태토는 요지에 따라 도기 태토胎土)를 사용하기도 하고 자기 태토(胎土)를 이용하기도 했다. 고려 중기에는 흑자와 관련해서 중국 송나라 사신인 서긍(徐兢)이 1123년 고려 개경에 한 달 정도 머물면서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한 견문록인 선화봉사고려 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 기록된 ‘금화오잔(金花烏盞)’이 주목되고 있다. 고려 후기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요지에서 청자와 함께 소량의 흑자가 출토되어 제작 전통이 조선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흑자는 조선 초기부터 중기까지 분청사기 또는 백자와 함께 소량 생산되었다. 분청사기나 백자와 동일한 태토(胎土)에 철분이 다량 함유된 유약을 시유했다. 조선 초기∼중기는 요지가 충청도·경상도·전라도에 다수 분포되어 있다. 후기에 이르면서 경기도 일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대에 생산된 흑자의 기종은 병과 호, 그리고 뚜껑 등 고려시대와 유사하게 저장 용기가 중심이 되었다. 액체를 따르기 위해 주구가 있는 발과 호도 제작되었다. 일부이긴 하지만 발과 접시, 잔 등 일상생활 기명도 확인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도 흑자의 전통은 유지되었다. 특히 도자의 상업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조선인들은 흑자를 백화점 등에서 일본인에게 판매했다. 근·현대는 경기도 이천이 흑자 생산지로 부상해 도자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천에서 제작된 흑자는 ‘이천’이라는 지명에 ‘칠기’ 명칭이 더해져 ‘이천칠기’로 불리고 있다. 기종은 주로 항아리와 병이었다. 재유를 입혀 재벌했다는 점에서 약토(藥土)나 광명단을 사용하는 옹기와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해 1949년에 초축되고, 1962년에 개축된 ‘이천 수광리 가마’(국가 등록문화재)가 남아 있다.

 

   
▲ [사진 = 연파(連波) 신현철(申鉉哲) 도예명장(名匠)]

현대의 흑유자기 재현과 경기도에 산재한 향토성
경기도의 ‘흑유자기’와 재현을 살피면 41곳의 가마터가 확인된다. 그중 포천 화대리·길명리·유동리·도평리, 가평 하판리, 용인 서리·신봉·묵리·자곡리, 연천 도산리·고등리, 양주 교현리 등 14곳의 유적이 확인됐다. 주로 경기 북부와 용인지역으로 구분되는데, 광주 역시 용인과 인접해 향후 ‘흑유자기’가 출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포천 길명리 유적은 경기문화재연구원에 의해 2002년 8월 13일부터 2003년 7월 25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발굴조사가 진행되었고, 보고서가 발간된 상태다. 이를 보면 역사 및 정통성(향토성)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흑유자기’ 유적이 경기도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로 향토성이 입증되고 남는다. 이런 가운데 ‘연파(連波) 신현철(申鉉哲) 도예 명장(名匠)’은 길명리 유적 발굴조사 때 현장을 답사해 출토된 ‘흑유자기’를 관찰하고 시유 상태, 태토, 기형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조사 한 바 있다. 이 결과는 곧바로 도예에 응용되었으며 이후 다양한 작품을 생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사진 = 연파(連波) 신현철(申鉉哲) 도예명장(名匠)]

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발견된 생산품이 발, 대접, 종자, 잔, 접시, 병, 향, 합, 편구발, 뚜껑, 제기류 등 다양한 생활 용기류를 망라하고 있음을 볼 때, 이는 전부터 신현철(申鉉哲) 명장(名匠)이 추구하고 제작하는 ‘흑유자기’의 방향성과 일치했다. 이처럼 많은 도공은 각자의 요장에서 전통 도자기 연구와 제작에 최선을 다해 온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신현철(申鉉哲) 명장(名匠)이 추구해온 ‘흑유자기’를 작업하는 요장은 다소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과거에 흑유자기에 관심 갖고 연구와 작품 제작에 매달리던 시절에는 이에 대한 주목도가 낮았다.” 면서 “하지만 현재 시점에는 그동안 해왔던 내 작업이 학문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흑유자기’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제작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 [사진 = 연파(連波) 신현철(申鉉哲) 도예명장(名匠)]

아름다운 발색의 흑유(黑釉)를 세계에 알린 명장.
‘흑유자기’는 가마 안에서 요변을 일으켜 본래의 흑색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발색을 보이기에 ‘천목(天目)‘이라고도 불리운다. 신현철(申鉉哲) 명장(名匠)은 무엇보다 우리의 전통을 전승하되 이를 기반으로 나만의 것을 창작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진해왔다. 그는 청자와 백자의 유약 재현과 더불어 다양한 태토(胎土)의 사용과 유약의 개발 및 개량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가마와 연구소 설립 이후 광주군에 산재해 있는 많은 도요지를 답사했고, 특히 길명리의 ‘흑유자기’ 발굴현장을 직접 답사해 실물을 견학하는 등 노력을 경주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만의 유약을 개발할 수 있었고, 또한 다구를 비롯한 다양한 ‘흑유자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세간에는 주로 차(茶) 다구를 만드는 도공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그가 생산한 ‘흑유자기’는 달항아리를 비롯해 병과 향로, 각종 생활자기에 이르기까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전체 품목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청자로부터 백자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어 온 연화문을 ‘흑유자기’에 접목해 작품을 창안했으며 크게 주목받지 못한 ‘흑유자기’ 명맥을 위해 어두운 발색을 연구하는 데 혼신을 쏟았다. 비록 도자기 연구학자는 아니지만 깊은 관심과 일념으로 다양한 태토(胎土) 사용과 유약의 개발, 개량에 주력한 결과 그만의 ‘흑유자기’를 완성해 낸 것이다. 그의 아름다운 ‘흑유자기’를 본 해외에선 많은 호응을 보였고, 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여러나라 박물관에 소장되어 한국의 전통 도자 역사를 알리는데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연파(連波) 신현철(申鉉哲) 도예 명장(名匠)은 “도자기란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히 반응하고 내면의 소리와 보이지 않는 존재의 자각이며 삶의 결과물” 이라며 “흑유(黑釉)에 대한 연구와 제작을 끝없이 이어가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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