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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용인의 자연과 빛, 향수를 담아내다.파독노동자 그림으로 그들의 노력과 희생, 한국의 성공 담아내
김훈 기자  |  kph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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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2.21  09: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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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허만갑 화가]

1963년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 및 외화 획득을 위해 파독 광부 123명이 독일로 떠난 이래, 광부, 간호원 및 기능공 등이 한국 정부와 독일 정부의 협정에 따라 독일로 파견되었다. 이러한 파독근로자의 규모는 20,000명에 가까우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린 국내 경제 발전의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파독근로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 그려낸 화가가 있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웅장한 그림을 그린 허만갑 화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을 독일과 관련된 기관에 무상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허 작가는 도시보다는 농촌의 서정을 더욱 더 화폭에 그려낸 화가로도 유명하다.

 

   
▲ [사진 = 허만갑 화가]

파독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화폭에 담아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낸 경제적 부흥 그려내

2013년 9월 파독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행사가 광화문에서 개최되었다. 전시회에는 많은 사진들과 유물들이 있었지만, 그 사이에 많은 화가들이 파독 광부들의 노력과 로 인한 국내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그림을 그려 전시했다.
그런 그림 중에는 ‘촌화가’를 자처하며 50년간 풍경화를 그려온 허만갑 화가의 작품도 있었다.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50주년을 상징할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허만갑 화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주제로 파독 광부를 잡았다. 60여 년전 김포공항에서 파독 광부 123명이 독일로의 긴 여정을 떠났고, 뒤이어 다른 광부와 간호사 등 독일로 약 2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떠났다. 이러한 파독근로자들은 수십 년간 근로를 이어왔고 이러한 노력과 희생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기반이 되었다. 허만갑 화가는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십 장의 스케치를 통해 그림의 윤곽을 잡아갔으며, 한국과 독일의 관계 그리고 파독근로자들에 대해 알기 위해 관련 단체 등을 20곳 이상 확인하고 남아있는 단체를 찾아 자료를 확보했다.

   
▲ [사진 = 허만갑 화가]

허만갑 화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파독을 통해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고, 현재 우리가 사는 2만불 시대와 풍요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한 허만갑 화가는 화폭 대부분에 힘겹게 일한 후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파독광부들의 모습을 그려넣었다. 그리고 파독 광부들을 둘러싼 여러 물건이나 돌들을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것들을 볼 수 있다. 돌과 돌 사이, 혹은 돌 모양이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우리말을 보여주고 있다. 허만갑 화가는 “회화 속에 한글을 넣어 자원과 모험을 드러내고 아리랑 등 순수한 우리 말을 넣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허만갑 화가는 독일에 가있던 파독 광부들의 사이에 독일의 말이 아니라 순수한 우리 말을 넣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한 파독광부의 위를 보면 푸른 초목과 아파트와 빌딩 등 높다란 건물들이 이어져있다. 그러나 자세히보면 우리가 과거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의 판잣집들도 보인다. 이러한 배치를 통해 우리가 파독노동자들의 노력을 기반으로 어떻게 삶을 변화시켰는가를 그림으로 드러낸다. 허만갑 화가는 “여의도와 쌍둥이빌딩, 남산 터널로 들어가는 벤츠를 통해 우리가 일구어낸 경제 부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 [사진 = 허만갑 화가]

조화로움과 낙관, 그리움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려
그림을 통해 인생과 삶의 관조의 경지에 이르러

이러한 파독노동자 그림을 그려낸 허만갑 화가는 본래 풍경화가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로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의 용인풍경화가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허만갑 화가는 도시보다는 농촌의 서정을 더욱 더 화폭에 그려낸다. 평범한 논둑, 농가, 과수원, 정미로 등 흔히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을 맑고 투명하게 그리며, 그러한 그림에는 조화로움과 삶에 대한 낙관이 보이곤 한다. 학창기 시절부터 꾸준히 그려온 풍경화에는 간명하고 맑은 세계가 반영되어 있고, 그가 풍경과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갖고 있는 애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를 통해 그림은 충만한 활기와 생의 의지로 가득 차 있게 되며, 인생과 삶의 관조라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허만갑 화가가 그림으로 끊임없이 그려온 곳이 용인이다. 용인에 대해 허만갑 화가는 “한반도 삼천리에 빛이 비치지 않는 곳은 없지만, 용인처럼 빛이 풍성하고 따스하게 비치는 곳은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용인은 빛의 온갖 변화를 지닌 한반도 내에서도 가장 햇살이 좋은 땅으로 그 빛은 눈에 보이는 풍경을 절경으로 빚어낸다. 그렇기에 허만갑 화가는 이러한 용인의 풍경을 그리는 데 빠져서 풍경화에 몰두해왔다.
그렇게 그려낸 그림은 종종 보는 사람들의 시간을 잠시 과거로 돌려놓기도 한다. 용인에 있는 마을에 돌담, 슬레이트, 함석지붕, 건초장, 방앗간 등 이러한 소재가 풍경화로 그려지면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그가 그리는 풍경에서 느끼는 친근감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한다. 이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며 움직이는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림에서 보여주는 평온한 공간을 붙잡고, 늦추고 싶어지게 하는 마음을 만들고, 또 우리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현재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나가는 용인에 대해 그림을 더욱 더 그릴 수 있도록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허만갑 화가는 대한민국 미술인상, 용인시문화상을 받았으며, 19회의 개인전과 그룹전 700여 회를 가졌으며, 작년 10월에는 초대전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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