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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을 위한 생애정리 특급 조언!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 김권기 이사장
지윤석 기자  |  jsong_ps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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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20  16: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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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 EBC 시니어경제톡톡]

지난달, 백세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조명하는 EBC ‘시니어경제 톡톡’과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 김권기 이사장이 인터뷰를 가졌다. ‘초고령화사회 속 새로운 엔딩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기획 하에 직접 엔딩코디네이터를 창직한 김권기 이사장은 엔딩코디네이터가 수행하게 되는 역할부터 및 엔딩문화에 대한 생각까지 깊이있는 조언을 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참조할 수 있는 인터뷰라 생각되기에 함께 소개한다.

 

김웅철 대표. 엔딩코디네이터는 ‘인생의 마지막을 설계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는 듯 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인가.
김권기 이사장. 먼저 엔딩코디네이터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저는 20여년 정도 장례업에 종사를 하고 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장례를 통해 죽음을 계속 만나면서 죽음 직전에서의 삶들을 자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좋은 죽음이 있기 위해선 좋은 삶이 그 앞에 반드시 있어야 되겠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 앞의 삶에 있어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는데 그 문제를 누군가는 풀어주고 가이드 해 줄 수 있다면 ‘좋은 죽음’ 또한 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병원을 방문하면 병원 코디네이터분들이 계시지 않나. 보통 환자분들이 오셨을 때 코디분들이 직접 상담을 하고 어떤 의사들을 만나야 되는지를 안내해준다. 엔딩코디네이터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하면서 지금 이 분이 어떤 상담과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고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을 소개 시키거나, 혹은 본인이 전문가라면 거기에 직접 해답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사진 =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 EBC 시니어경제톡톡]

김웅철 대표. 단순히 장례 상조서비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서비스 분야가 굉장히 넓더라. 금융부터 유품정리 및 유족상담 심지어 반려동물 사후처리와 슬픔치료라는 커리큘럼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김권기 이사장.
보통 사전과 사후로 나뉠 것이다. 대개 우리가 이야기하는 장례는 사후에 벌어지는 일이다. 앞전에 말씀드린대로 좋은 죽음이 있으려면 좋은 삶이 있어야 되는데 그 좋은 삶 안에 금융, 유언 등 다양한 항목들이 필요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 실제 장례식장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의외로 싸움도 굉장히 많이 난다. 예를 들면 상속 문제 탓에 자녀들 간에, 혹은 가족들 간의 분쟁이 현장에서 대두되는 것이다. 생을 마감하기 이전에 정리를 해놓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초고령사회에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대부분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다. 그런데 그 반려동물을 키우시다가 본인이 먼저 돌아가실 수도 있고 반려동물이 먼저 생을 달리할 수도 있지 않나. 그렇게 이별을 하고 나면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하는 분들이 우울증 이상으로 굉장히 많다. 또 한 가지는 유족상담을 말씀하셨는데, 장례를 치르고 상담을 받으면서도 치유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좋은 엔딩이라는 주제 하에 여러 가지 카테고리로 분야를 넓히게 되었다.


김웅철 대표. 엔딩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선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나.
김권기 이사장. 먼저 민간 자격시험에 임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자격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이수를 한 이후, 자격시험을 치러 70점 이상을 받으면 자격증이 배부된다. 현재 엔딩코디네이터 자격과정은 기본 36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운데, 커리큘럼 안에 현장실습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또한, 유언, 상속, 신탁을 비롯해 실버타운에 대한 이해, 유족상담, 죽음 준비교육의 이해, 고인메이크업 등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일례로 고인 메이크업의 경우 만족도가 아주 높다. 대개 돌아가시는 분들이 남기는 마지막 잔상은 유족들에겐 꽤 오래 남겨지는 편이다. 장례식장에서 본 마지막 모습은 마른 모습에, 틀니도 하나 없는 초췌한 모습이다. 마음이 굉장히 안 좋음이 어쩌면 당연하다. 고인 메이크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복원을 시켜드리고 예쁘게 하여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 [사진 =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 EBC 시니어경제톡톡]

김웅철 대표. 우리보다 고령화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된 일본에서는 이른바 종활 붐이 불고 있다. 종활이라는 것이 결국, 자신의 장례를 직접 준비하기 위해 활동하는 부분들을 뜻하는데, 우리나라 역시 점점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권기 이사장.
그렇다. 요즘은 100세시대, 혹은 초고령화사회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나. 예를 들어 100세에 돌아가신다고 하면 상주들의 나이는 70세가 조금 넘게 될 것이다. 그 쯤되면 장례식장에 올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다. 조문객 숫자도 줄 뿐더러, 만약 자녀분들이 아프다면 손주들이 대신 장례를 치러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먼저 초고령화사회를 맞이한 일본은 이미 이러한 부분들을 먼저 경험했다. 이미 경험을 했기에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부담을 주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일본 현지에서 또 하나의 상품으로 나온 것이 바로 1인가구가 돌아가셨을 때, 상주할 이가 없다면 생전에 직접 상주 역할을 지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례까지 치를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즉 본인의 마지막은 본인이 해결한다는 문화가 이미 자리잡혀있는 것이다.


김웅철 대표. 말씀하신대로 초고령사회가 되다 보니, 마지막 엔딩의 모습도 각자가 모두 다른 듯 하다. 거기에 따라 충분히 엔딩코디네이터와 같은 컨설턴트가 필요해보인다. 주로 어떤 분들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나.
김권기 이사장.
더 정확히 이야기 한다면 개별적이면서도 맞춤형 컨설팅이 필요한 셈이다. 엔딩코디네이터 교육생들을 보면 주로 현직에 계신 분들이 많이 참가해주셨다. 군인부터 대기업직원, 사회복지사 및 요양보호사, 보험회사, 상조회사에서 죽음 교육을 하시는 강사 등 매우 다채로운 분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또한 창직이나 또다른 사업아이템으로 투자하고 싶어 오신 분들도 적잖았다. 엔딩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수료하시고 나선, 기존 본인이 종사하던 곳에서 보다 폭넓은 노하우를 겸비한 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보험FC들은 대부분 종활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자격을 획득 했을 때, 협회는 직접 엔딩노트강사를 양성하여 강사 활동을 돕고 있으며 장례현장에 사전장례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실무자로도 투입될 수 있다. 현재 협회에서 준비중인 기획은 생전 장례식 기획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일본에서는 이미 직업화가 되었다.) 한국은 이제 초반이긴 하지만 문의가 오거나 커리큘럼에 임하는 교육생들을 살펴보았을 때, 앞으로도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죽음 앞의 삶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 [사진 = 한국엔딩라이프지원협회, EBC 시니어경제톡톡]

김웅철 대표. 평소 엔딩문화라는 표현을 자주 쓰시더라. 엔딩문화를 기반으로 이뤄나갈 활동들은 어떻게 될까.
김권기 이사장.
우리 협회는 올바른 엔딩문화 확산을 이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그러다보니 교육이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올바른 엔딩문화는 건전한 엔딩의 확산이자 삶과 죽음의 공존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디까지가 라이프일까. 죽기 전까지가 라이프일까 죽은 이후에도 라이프일까. 사회 통념 상 대부분은 죽기 이전까지 라고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죽은 이후는 무엇일까. 죽은 이후엔 인간의 존엄은 없는 것인가 라고 질문을 던지면 그건 또 아니라는 답변이 대다수다. 저는 이 부분이 삶과 죽음의 공존 문제라고 본다. 많지는 않지만, 해외 엔딩연수를 주기적으로 다녀본 느낌에 비춰봤을 때, 대부분의 국가들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죽음을 받아들일 줄 알면 삶은 또 다른 형식으로 다가올 수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선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현재 진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엔딩라이프카페라는 기획이다. 그 기획에서 어르신들을 모셔 그 분들의 진솔한 삶을 직접 듣고 질문도 하며 조언을 받는 형식이다. 또 한 가지는 엔코(엔딩코디네이터)의 책방이라고 독서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에서 다양한 영역들의 책을 매달 읽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김웅철 대표. 어떻게 하면 웰엔딩을 이룰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조언을 부탁드린다.
김권기 이사장.
누차 말씀드렸지만 좋은 죽음이 있기 위해선, 반드시 좋은 삶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좋은 삶이 있으려면 좋은 관계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장례식장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다. ‘너무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그간 하지 못했어. 아빠, 사랑해’와 같은 마지막 메시지였다. 왜 그 말들을 지금에서야 해야 할까. 살아계실 때의 관계회복이 어떻게든 이뤄져야 저는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된다. 결국은 관계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았기에 어떻게 보면 우리의 죽음이 좋은 엔딩이 안 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텁고 행복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마냥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죽음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 또한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누구는 조금 더 일찍 가고 누구는 조금 더 머물다 갈 뿐이기 때문에 엔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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