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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은 비움과 나눔의 미학
정재헌 기자  |  jjh05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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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6  13: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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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원 화백

교육자이자 화가 남궁원에서 전업작가 남궁원으로..
남궁원 작가는 1947년 경기도 가평 백둔리에서 출생하였다. 6?25 전쟁 중 아버지를 여의고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그에게 그림의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재능은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이상을 쫒기 보다는 현실 속에 생존해야했던 시절이여서 생활고를 이유로 1968년 초등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었죠. 그러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숨겨두기에는 너무 뜨거운 것이라 나의 꿈은 화가로 성장하기 위해 미술대학을 입학하고자 하였지만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미대 진학을 못했습니다.”

그는 춘천교대와 인천교대를 거쳐 미술교사 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이후 명지대에 편입하여 졸업하고 연이어 연세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초.중.고등학교에서 10년, 1979년 경원전문대학에서부터 경원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미대교수로 34년, 총 44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정년퇴임하였다.

그러나 우직하게 교육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남궁 작가는 한 번도 자신의 창작활동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그는 고향인 경기도 가평과 성남에 작업실을 두고 30여 년간 꾸준히 자신의 예술철학을 화폭에 옮겨왔다. 35회의 개인전과 350여회의 초대전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였고, 독일과 중국, 파리 초대전을 통해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리기도 했다.

또한 경기예총 회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며 미술계의 큰 어른으로서의 맡은바 소임에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Art성남 문화>를 발행하고 있다.

경기도예총회장 재임 시 개최한‘남송국제아트쇼’에서는“여보, 우리 집에 그림한 점 걸어요.”라는 화두를 던지며 미술의 대중화를 이끄는 선봉장의 역할도 해냈다. 1998년에는 자신의 고향인 가평에 ‘허수아비 마을’을 조성하고 인근에 ‘남송미술관’을 건립하여 지역 문화 사업에도 앞장섰다.“남송미술관에서는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외국작가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예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힘 쏟아 왔습니다. 앞으로는 회화, 조각 뿐 아니라 Site-specific작업, 설치미술, 개념미술, 사운드 아트, 행위예술, 인터렉티브 아트 분야 등 실험정신이 강한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남궁 작가는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가평 문화상, 성남시 문화상, 한국 미술 작가상, 한국 미술공로대상, Korea Art Festival 대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성황리에 마친‘남궁 원 2막1장’전시회
남궁 작가는 2013년 2월, 황조근정훈장을 대통령으로부터 수훈하고 44년의 영광스럽던 교육자로서의 외길에 마침표를 찍었다. 교육자로서 후진양성을 할 때에도 작가로서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었던 남궁원 작가는 이제 드디어 먼 길을 돌아 온전한 화가 남궁원으로 자리했다.

“교직에 있었을 때도 많은 작업을 해왔지만 이제는 더 많이,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몰입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품을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계획입니다.”

최근 남궁원 작가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남궁원2막1장>전시회에 이어 미술세계 갤러리에서 열린 앵콜전까지 모두 마쳤다. 작품의 주제는 단연 허수아비였다. 허수아비는 남궁 작가에게 아련한 옛 시절의 향수이자,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예술관이다.

“허(虛)는 비움과 나눔, 수(守)는 지킴, 아(我)는 키움, 비(非)는 세움이라는 의미입니다. 허수아비 철학은 간단히 말해 내 안의 좋은 것은 나눔으로써 비우고, 나쁜 것은 버림으로써 비우자. 더불어 이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시켜주는 소중한 가치를 찾아 지키고, 마침내 참사람으로 바로 서자는 것입니다.”

거꾸로 놓아진 사다리 모티프의 그림도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다리가 아니라 오르면 오를수록 넓혀져 가며 확장되는 사다리에는 내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다.

“제 인생의 2막 1장을 예고하는 그림입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올라갈수록 좁아져 위기, 좌절, 공포의 감정이 들었지만, 이제부터는 이 사다리를 거꾸로 놓아서 다시 제 꿈을 향한 편안하고 안정적인 시간을 갖게 될 겁니다.”

남궁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을 향한 진지한 통찰력,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 미술계의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는 노련미를 보여줌으로써 대중들에게는 감동을 선물하고, 후배 예술가들에게는 좋은 귀감이 되었다.

또한 기부에 앞장서는 모습을 통해 그의 예술철학처럼 내 안의 좋은 것을 나누는 일의 긍정적인 파급력을 입증해 보였다. 인생의 1막에서는 쌓고 오르는데 집중했다면, 인생의 2막에서는 비움과 나눔의 허수아비 철학세계를 펼쳐나갈 것이라 말하는 남궁원 작가, 그의 찬란한 예술 인생이 더욱 멋들어지게 꽃을 피우기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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