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완석 명장

1984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입체패턴연구소 설립이다. 자신이 패턴을 배울 때는 국내에 패턴전문가가 없어 일본에 유학을 가야 했지만 후학들은 더 이상 그런 고생길을 하지 않도록 국내에서도 패턴을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시설을 설립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30년. 제자만 2000여명. 명동 한자리에서 지금까지 패턴연구소를 발전시켜오면서 국내 대형 의류업체의 개발실, 패턴실에는 그의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패턴을 활용한 분야에 취업을 했는데 당시 분위기 상 패턴을 사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패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다품종 대량생산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입체재단을 사용하는 업체가 없었죠. 그래서 설립한 것이 입체패턴연구소였고, 연구소를 통해 패턴을 필요로 하는 업체의 의뢰를 받아 제작을 해주기도 했고, 후학양성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후학양성만이 입체재단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죠.”

하지만 그에겐 철학이 있다. 학교처럼 학기제로 많은 학생을 받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패턴을 배우기 위해선 전문적으로 1:1 수강체제가 이뤄져야 완벽한 학습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돈보다는 국내 패션계의 발전을 우선시 한 것이다.

국가와 패션계는 그의 이런 활동을 눈여겨봤고, 2004년 패턴분야에선 최초로 명장의 칭호를 부여했다. 또, 2013년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보유한 세계패션그룹에서 주최한 시상식에서 패션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전 세계 43개 지부로 구성돼 있고,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모인 한국지부에서 서완석 명장의 실력과 패션계의 발전에 이바지 한 공로를 인정해 최초로 패턴사에게 패션대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한다.

앞으로 그는 미개척분야인 모델리스트 분야를 좀 더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패턴사를 단순히 기술자로 보는 인식 때문에 인력 양성이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패턴이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패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