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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말아 붙인 재료의 특징으로 펼쳐 미학
정재헌 기자  |  jjh05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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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5  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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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례 화가

예술이라는 것이 일반화의 특별함을 이룰 수도 있고, 특별함의 일반화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이병례의 작업은 전자에 가깝다.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신문, 잡지, 한지 등을 소재로 사용해 회화의 틀을 좀 더 확대시키고 특별하게 표현한 쪽이다.

우연한 기회에 종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지만 지난 10년 동안 그에게 말아 붙인 종이 작업은 화가로서 깊은 철학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병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작가노트에서 그가 썼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미리 한지를 말아 크기별, 색깔별, 두께별로 분류해놓고 바탕색을 완성해 놓은 캔버스 위에 올려 자신이 생각해 놓은 높이대로 커팅을 한다.

이 커팅 된 한지는 작품의 중심을 잡기도 하고, 작품의 소재로 사용되었지만 주제가 되기도 한다. 또, 마티에르와 같은 입체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 와는 좀 차별되는 특별한 원근감을 주기도 한다.

일반적인 평면회화에서 벗어나 표현주의적인 화면을 다양하게 보여주려던 화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하는 작업이 과거의 작업과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 그저 반대의 개념과 유사의 개념이 입혀진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반대의 개념은 채우는 미학에서 비움의 미학으로 변했다는 것이고, 유사의 개념은 신문, 잡지를 소재로 사용하던 것이 한지를 사용한 다는 것이다.

또, 바탕색을 단일색으로 꽉 채운 뒤 신문이나 잡지를 커팅해 작업을 마무리 했다면, 지금은 블루와 레드로 바탕색의 대부분을 채우고 또 다른 색을 가미해 바탕색에 힘을 더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과거의 작품은 우주에서 내려다 본 지구의 모습이나 높은 상공에서 내려다본 땅의 한 부분이었다면 지금은 바다의 형상, 즉, 소용돌이, 파도, 물결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조금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관객들이 알아주기에 급급하지 않는다. 그저 느끼는 그대로 평가해줬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자신 역시 작품을 할 때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작품에 옮겼고, 의도에 대한 강요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한계를 둘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의미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미학적 표현기법으로 솔직히 표출했다는 점에서 현대미학의 틀에 부합하는 작가의 심미안을 충분히 표현해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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