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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청강 윤경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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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와 자연으로 스스로 돕는 이를 돕고자 했던 감로원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행복한 생활을 하던 30년 전, 윤 대표에게 갑자기 비보가 날아들었다. 병명도 알 수 없는 고통을 겪었고 가장 예쁠 나이에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증상을 겪으며 그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고 한다.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마땅히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약초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용하다는 약초꾼을 무작정 찾아 갔다. 그곳에서 그는 은인이자 스승을 만나 3년 동안 산속생활을 하며 약초에 관련된 공부를 하였고 그러다 보니 병도 다 나았다고 한다.
약초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몸이 낫게 된 그는 자신의 병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픔도 돌아보게 되었다. 약초를 공부하면서 병과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과 갈증은 더욱 커져갔고 결국, 중의학을 공부하면서 한-중 수교 이전인 1990년대 중국 북경대 중의학 중약 침구사 과정을 수료하고 면허도 취득하게 되었다.
“제가 몸이 아파보니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픈 이들이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것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감로원이라는 곳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감로원은 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이란 뜻으로 스트레스 등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건강한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로원을 통해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하고 있을 즈음에 남편의 해외발령으로 인해 그곳을 정리하고 네덜란드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낯선 그 곳은 마침 중약 침구사 자격증도 쓸 수 있는 곳이었고 그 곳에도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그 곳에서도 감로원을 열어 한국 교민들과 네덜란드 현지인 및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침과 더불어 약초차를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쓰고 부담되는 약초에 대해 처음에는 거부 반응이 있던 외국인들도 약초로 만든 발효차에는 관심이 컸다. 워낙 허브티가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아 있는 나라였던 것도 도움이 되었다.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이 좋아 아직까지 그의 차를 찾는 외국인들도 있다고 한다.
약초 뿐 아니라 전통문화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는 젊은 시절부터 한복 사랑이 남달랐는데 히딩크 마을에서 있었던 한국-네덜란드 문화 교류 행사에서 자신의 한복들로 한복 패션쇼를 기획하기도 했었다.
지리산의 정기를 품고 있는 청강원
네덜란드와 감로원에서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병을 얻어 자신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남은 생은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보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윤 대표. 네덜란드에서 많은 경험을 하며 그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질병의 예방과 미병의 인지였다.
“유럽의 사람들은 자기관리가 매우 철저하고 특히 자신의 몸을 아낄 줄 알았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아끼는 것에 서툴지만 정작 병에 걸리면 자기 연민이나 절망에 너무 쉽게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때문에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 전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미병을 얻었을 때 병원이 알아주지 않는 고통에 사로잡히지 않고 스스로 털어내고 극복할 수 있는 저항력과 회복력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윤 대표는 그 답이 자연과의 교감과 휴식에 있다고 보았다.
유럽 사람들은 삶에 여유가 묻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청강원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 해발 500미터 고지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지난 2013년 농업회사법인 (주)청강이 설립되었다.
현재 청강원에는 체질별로 사용할 수 있는 100여 종의 사상약초가 심어져 있으며 약초 전문가들과 함께 해발 800미터 이상에서 지리산의 기운을 받고 자란 야생 약초들을 모아 약초차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청강원에는 다양한 약초차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력상품은 구기자로 만든 차이다.
동의보감에도 구기자의 효능은 “오래 복용하면 늙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이기며 장수한다”고 나와 있는 것처럼 구기자는 시금치의 15배에 달하는 철분과 칼슙, 아연 등 21종의 미네랄이 들어있는데 비타민 A와 C는 물론이고 단백질이 풍부해 미국에서는 슈퍼 푸드로 불리고 있다.
청강원의 구기자 약초차는 비가림 농법으로 재배한 구기자를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구증구포의 방법으로 약을 법제하듯 약 100일간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청강원의 구기자차는 차 맛이 아주 깊어 중국의 보이차처럼 오래도록 우려먹을 수 있다. 이런 윤 대표의 정성과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한국문화예술단체총협회에서도 인정받아 한방약초차 부문으로는 최초로 한국예술문화 명인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한방 테마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사)한국신지식인협회 주관 ‘제25회 대한민국 신지식인 인증식’에서 항노화 산업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방힐링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현재 청강원은 윤 대표와 더불어 전 경남한의사협회 회장인 윤 대표의 동생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의 동생은 지난 2008년,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눈 참된 의료인’으로 선정돼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으며 윤 대표는 자신의 동생과 함께 뜻이 맞는 의사와 간호사들 포함 총 6명의 의료진을 모아 오지 마을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그 규모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청강원은 윤 대표뿐만 아니라 동생과 남편, 딸 등 든든한 조력자가 있기에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한방힐링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삶과 고통에 지친 사람들, 자신을 돌아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 혹은 그냥 단순히 조용한 자연속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 가장 한국스러운 곳에서 휴식을 체험하고 싶은 여행객들, 그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 지금 지리산 자락 청강원에서 그의 손으로 빚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곳에는 꼭 있는 힐링리조트들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그와 같은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공간은 단순히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다. 치유와 휴식 그리고 우리 것이라는 테마를 갖고 기획하는 공간이다. 그의 생명력을 닮은 공간,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인 청강원과 한방항노화 휴양체험지구 조성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에 일조를 하고 싶다는 윤경순 대표의 바람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모두 치료받아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는 청강원이 산청뿐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한방 힐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의 행보를 주목해 본다.
월간 파워코리아 9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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