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수학레드 김종락 대표

보드게임으로 즐겁게 배우는 수학 원리
수학은 인류문명의 발상과 함께한 깊이 있는 학문이다. 현재 우리들의 생활 주변에도 수많은 수학적 이론과 공식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인류의 미래를 바꾸리라 기대되는 혁신기술들 또한 대부분 수학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수학은 현실과 괴리된 채 그저 입시를 위해 억지로 공부해야만 하는 학문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학업성취도는 최상위권이지만 흥미도는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OECD의 조사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감성수학레드(FeelMathRED Corp.)에서는 ‘가슴으로 느끼는 수학’,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창의적으로 발견하는 수학’이라는 이른바 3F(Feeling, Fun, and Finding)를 추구하며 아이들이 수학적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교구와 게임, 어플리케이션,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감성수학레드에서 개발한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중국에서 유래된 ‘마방진’ 놀이와 ‘빙고게임’을 결합한 「매직빙고(MagicBingo)」이다. 마방진은 3×3의 칸 안에 1~9까지의 숫자를 넣어 가로, 세로, 대각선의 합이 15가 되도록 만드는 놀이이다.

감성수학레드에서는 여기에 빙고게임의 원리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숫자가 새겨진 5장의 빨강카드를 나눠가지게 되며,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마찬가지로 숫자가 기입된 초록카드를 한 장씩 뒤집는다.

초록카드의 숫자를 가져와 자신이 가진 빨강카드의 칸을 채워나가는 것이 목표이며, 합이 15가 되는 줄을 만들 때마다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간단한 규칙을 가진 게임이지만, 이 안에는 무수히 많은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3차 마방진의 특징을 터득하게 됨은 물론 공간감각과 기억력 향상, 숫자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다.

그밖에도 감성수학레드에서는 데이터 통신상의 오류를 정정할 때 사용하는 ‘오류정정부호’의 원리를 적용한 「짝꿍을 찾아라(Find a Best Friend)」 카드게임을 개발했으며, 이들 게임은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의 형태와 함께, 컴퓨터 AI와 대결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로도 출시되어 있다.

감성수학레드의 김종락 대표는 “‘수포자’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을 멀리하게 된 까닭은 과열된 입시경쟁과 학구열, 사교육 등으로 인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수학적 원리를 쉽게 배우면서, 누구나 수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수학적 개념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창조적 발전을 위한 기반, 수학인재 양성이 중요해”
감성수학레드에서 개발한 ‘매직빙고’와 ‘짝꿍을 찾아라’ 게임은 지마켓, 11번가 등의 대형오픈마켓과 수학교구 전문쇼핑몰인 수학사랑몰과 티처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수학사랑몰 보드게임분야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쿠팡과 산업진흥원이 기획하는 ‘중소기업제품 특별전’에서 1000개 업체 중 Top70에 선정돼 입점을 준비 중에 있다. 이처럼 감성수학레드가 받고 있는 뜨거운 관심 가운데서도 특별한 부분은 김종락 대표가 현직 수학과 교수라는 점이다. 그는 현재 서강대학교 수학과 교수로서 40여 편이 넘는 국제 논문을 게재하였고, SCI 저널의 편집위원도 역임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부호론 및 암호론 전문가이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가지는 일반적인 인식과 ‘대학교수’직이 갖는 권위를 생각하면 아이들을 위한 교구개발 사업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기초가 되는 수학이 발전하기 위해선 ‘수포자’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그 출발점이 되는 것이 바로 초·중·고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처음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할 때만 해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저는 지금의 활동이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이론적인 구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적용하고, 제품을 만들어보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창출하는지를 보여줄 성공적인 선도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수학은 사회 문제의 해결과 신산업 창출에 다양하게 기여하며 ‘산업수학’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다양한 현상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Bigdata) 기술이나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에도 수학적 원리가 적용된다.

지난 4월에는 미래부에서 2021년까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단계적인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감성수학레드에서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교구와 게임, 서비스들이 이러한 장기적 플랜에 첫 걸음을 내딛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는 “수학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과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수학적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 외에도, 교과과정에 포함된 수학개념을 쉽게 이해함으로써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보드게임들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온라인에서 수학 관련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독자적인 플랫폼인 ‘리틀 데카르트(LittleDescartes)’라는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내로 오픈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 중국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는 김종락 대표. 그가 깨워내고 있는 수학적 상상력의 씨앗이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큰 기둥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월간 파워코리아 9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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