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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조각연구원 조각가 성파(城坡) 장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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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체사실주의 조각의 숨은 계보를 가진 성파
경주조각연구원(慶州彫刻硏究院) 조각가 성파 장용호 선생은 인체사실주의작가로서 그가 만들어낸 인물상, 흉상, 전신상, 입상, 좌상, 불상, 조형물, 부조, 공예품 원형 등의 작품은 무려 1,000점이 넘으며, 이는 인물소조상 계열로는 비공인 한국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흉상뿐 아니라 누드, 종교미술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성파 선생은 어려서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점토 만지는 걸을 유독 좋아했던 그는 現 포항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양화가 김홍 선생의 추천으로 해방 후 남한 첫 경주예술학교 교수이자 영남지역 최초의 현대조각가라는 평가를 받는 수월(水月) 김만술 선생의 사사를 20년간 받게 된다.
스승을 따라 경주에 자리를 잡은 성파 선생은 틈틈이 스승의 작업을 도우며 실력을 쌓아나갔고, 일화중에 수월선생의 개인적인 흉상작업때 인물과 영 아닌 눈처리를 보고 성파가 몰래고쳐보니 자기작품에 손덴것을 뭐라카시며 다시 또 잘못된 형태로 바로잡으시기도 했었다.
그 엄격함 속 에서도 유머가 있는 분이셨고, 성파가 수월의 흉상을 만든것을 두고 그의 솜씨만큼은 인정할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초현실주의 주창자 André Breton의 평을 받은 권옥연 화백은 자신의 흉상을 칭찬 하면서"서울에서도 조각해서 먹고 살기가 쉽지 않은데, 지방에서 이 정도 실력으로 이렇게 조각만으로 먹고 산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을 주셨고, 이 권화백의 9촌 삼종숙뻘인 브루델 사사로서 淸水多嘉示 師事한 권진규 선생의 테라코타 흉상이 3억3천을 호가한다. 놀라운 사실 하나는, 그의 조각스승인 김만술 선생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현대조각의 거장이라 불리는 ‘부르델’에게로 가 닿는다는 것이다.
수월 선생은 일본 첫 조소전문 미술단체 창립자 사이토 소원(斎藤素巌), 히나고 지츠조(아사쿠라 후미오(朝倉文夫 師事)아시아의 로댕이란 평가)가 함께 설립한 ‘구조사(構造社) 조소연구소’에서 3년간 수학한 바 있으며, 이 중 사이토가 부르델의 제자인 것이다.
성파는 수월선생을 사사하던 중에 2~3년 지나 "내가 브루델 제자에게서 배웟다"고 알려줫고, "김복진(한국 최초 근대조각가. 문하생 김용섭은 수월선생이 직속제자[김복진 기초조소실습 수료]라 증언.)선생께도 배웠고, 또한 지방에서 조각을 잘한다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일을 하자고 조각가 김경승의 맥아더장군 동상에 같이 거들었다(동참)"고 아들에게 기억 나는 중점만 증언한 이후 일본예술원 전시자료를 발견했다.
“小森師(고모리 쿠니오小森邦夫)は構造社で戦前ブールデル(Bourdelle)に学んだ斎藤素厳に師事、” 결과적으로 부르델 학파 계보(Bourdelles school genealogy)를 계승한 것으로 막연히 브루델제자를 사사한 것이라고 이해하며 지방작가들이 겪는 악전고투 속에서 창작 해온 것으로, 이 같은 사실이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남 앞에 내세우지 않으려 하는’ 수월 선생과 성파의 기질 때문이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빚어낸 독보적인 예술세계
성파 선생은 지난 2004년 중국에서 개최된 중국21성省 85명의 선수가 참가한 ‘제3차 중국조각예술제’에 10개국에서 특별초청(特邀)된 세계적인 조각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조각가로서는 최초로 초대된 바 있으며, 현지에서 자연을 주제로 조각한 작품인 ‘수중가상'石나르시스Ⅲ는푸젠성 후이안현에 영구 소장되기도 했다. 또한 도자기로 유명한 징더전 대학의 1일 특강 및 흉상시연을 여러 곳에서 요청받아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이후 2008년에 또 한번 "1회 손자문화조소전"에 石'손무상'이 산둥성 광라오현에 영구 소장되었다.
한국계 중국인 첫 중국국전대상을 수상한 허문집선생의 방한중의 인연과 함께 중국조소협회장의 비공식적인 성파의 작업실 내방이 있었을 정도로 중국에서 인정받은 그이지만, 기이하게도 국전 출품은 단 2회에 불과하며, 국립현대미술관에도 그의 작품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동 거리가 길고 불편해서라고는 하지만, 사실 ‘공적을 탐하지 말라’는 스승 김만술 선생의 유지를 따르려는 것이 더 크다. 대신 유가족의 청으로 수월선생의 4m에 이르는 역사(力士)Ⅰ, Ⅱ가 성파의 손으로 복구되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소장되고 있음이 그의 입지를 말해준다.
부르델 학파 계보에 대한 이야기도 스스로 꺼내기 보다는 실력으로서 입증하려는 것, 그리고 그조차도 초월하여 오롯이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집중하려는 것이 성파 선생의 큰 뜻이다.
이런 그를 가리켜 사진작가 문선호 선생은 “외람된 말일지 몰라도 지방에서 썩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가”라고 말했으며, 김남수 미술평론가도 그의 가능성을 서양화가 박수근에 빗대어 평가하기도 했다.
인간의 생명과 핏줄을 이어 훈훈한 체온이 통하는 작품으로 완성시킬 때 한없는 희열과 성취욕을 만끽한다는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박동하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조각가 성파 장용호 선생. 지방 예술의 태동을 이끌어 내고자 줄곧 경주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스승의 마지막 염원이었던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것과 한편으론 전업작가에 준하거나 남자로서 사사받을 제자로서 전승시키는 뜻이 있다고 한다.
현대조각의 아버지 로뎅은 “미(美)는 어디에나 있다. 다만 우리의 눈이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향한 그의 순수한 열정이 대한민국 조각史에 기록될 名作의 탄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월간 파워코리아 9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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