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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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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天), 둥긂(the circle), ‘자아와 세상을 만나게 하는 본질적 공간에서’
워싱턴DC 전시에서의 찬사, 파리 살롱 드 그랑에젠 도쥬르듸 및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 한중문화교류상 수상, 한국미협 이사장상 수상 등 믹스드 미디어 계 추상화로 국내외 평단과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는 서양화가 이상복 화가의 출발점은 초등학교 시절 본 J.F.밀레의 <만종>이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애환과 삶의 의미가 담긴 이 그림은 ‘하늘같이 믿는다’는 말처럼 곧 이 화가의 하늘이 되었고, 평생의 업을 결심하는 믿음이 되었을 뿐 아니라 훗날 이 세 가지 요소는 만물의 근원인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이 화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정착하게 된다.
미국 버지니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유럽에 널리 알려지고, 최근 옛 소비에트연방인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에서의 ‘국제도시 아스타냐’ 테마에서 ‘한국을 이끄는 화가’로 선정된 이 화가는 카자흐 대통령의 비핵화 선언과 원탁회의, 평화에 대한 열망과 예술가인 자신의 동양철학 및 종교론적 접근방식의 공통점을 열정적으로 전달했다.
동양철학에 대한 막연한 신비감을 가진 서양인들에게, 보편타당한 질서와 눈에 담지 못하는 궁극의 정경을 도형에 담아내는 세계관을 가진 이 동양 여성 예술가의 능력은 경이로웠다고 한다.
이 화가는 자연물로부터 시작된 생명 친화적인 추상화로 철학과 종교를 미술이라는 터전 안에서 한지와 다양한 혼합재료 화법을 통해 표현해 낸다.
그 독창성은 완벽한 데생 훈련 후의 충분한 영적 숙고에서 나왔다. 이 화가는 ‘둥긂’은 곧 하늘을 의미하며, 자아와 세상이 만나는 본질적 관계 인식 및,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열망이자 내면의 자아를 형상화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자아를 담는 우주의 신비로움을 성단 먼지의 흩날림처럼 표현하거나, 우주의 빅뱅과 은하의 흥망성쇠를 동양철학의 공과 무에 빗댄 점은 정신세계를 배려한 일종의 깊은 관조이다.
보편적 질서를 향한 이 근원적 동경은 이 화가가 한지의 소재나 물성만이 아닌, 그 청초한 고유의 흰빛을 이용해 물감이 담지 못하는 흰빛을 표현하는 발상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지(地), 선(the line, the horizon), ‘고결한 피조물이 하늘 아래 인간의 평화를 만드는 곳’
3년 간 미국에서 활동하며 인지도와 판매고 모두에서 국제적 예술가 대열에 오른 이 화가는 동서양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우리의 옛 언어와도 일맥상통한 표현들이 많은, 카자흐의 수도 아스타냐에도 애정을 갖고 있다.
땅 위에 거주하는 인간의 힘으로 만든 지구의 평화를 바라는 국가 수장들의 선언, ‘아스타냐 비전’을 살펴보노라면 이 화가가 주장하듯 땅은 하늘과 인간을 잇고, 자연이나 우주와 하나 되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보편적 질서와 보이는 현상을 지탱하는, 시야 안에 있으면서도 막연한 이 공간은 하늘과 인간 사이의 선으로 표현된다. 이 화가는 이 현상을 일컬어 “하늘과 땅 사이에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한다.
<생명줄로 연결된 우리들>에서는 한지의 원료 닥종이를 붙여 인간이 사는 행성을 연결해 세상을 빛내는 존재들의 생명성을 표현했다. 베이징 아트페어를 위해 <하늘과 땅>을 그린 이 화가는 <천지창조> 시리즈에서 동서양의 종교관을 성공적으로 조합해 낸다.
신의 눈물이 떨어져 차츰 사람이 되는 것은 성경말씀에 일맥상통하는 과정으로, 하늘의 뜻에 따라 인간이 변하여 그 생각과 뜻이 하늘과 같아진다는 철학을 담은 것이다.
또한 땅의 피조물인 물감은 변색하는 아크릴이나 번지는 수채물감처럼 영속적이지 않으며, 유화와 동양화의 물감처럼 같은 색이라도 질감과 채도가 다르다.
그래서 끊임없이 표현기법을 연구하는 이 화가는 갈색 땅을 표현하고자 물감 대신 진흙을 사용해 소재의 다변화와 이러한 연결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인(人), 세 개의 각(the triangle), ‘다른 둘을 양분하고 합일하게 만드는 관계성이 지닌 의미’
천지인 사상을 관찰자 시점에서 보자면 음과 양으로 구분하듯 세상을 양분하는 인양 사상의 잣대가 된다. 원과 선을 조합해 한글 ‘으’로 표현한 이 화가에 따르면,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은 곧 인간이 만드는 평화의 세상이다. 자아와 우주를 동화시키는 소우주와 대우주의 관계는 선이 원을 만나 인력에 의해 사람으로 변한다는 표의문자같은 표현력이다.
그래서 이 화가는 그림에서 땅을 상징하는 직선이 서서히 일어나 사람 인(人)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으며, 하늘과 땅을 잇는 연결고리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화가는 사람, 행성처럼 존재하는 것들의 탄생과정을 표현한 <탄생>을 통해 만남 이상의 의미가 담긴 합일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어릴 적에는 나이에 비해 잘 그려 남이 그려준 것으로 오해받았다는 이 화가는 예쁜 작품이라는 평가보다, 감상자 개개인의 탄복할 만한 해석을 들으면 더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그것은 이 화가가 글자의 모양만 보고 조합한 작품을 본 비교 종교학 박사로부터 “신이 이 세상을 통치한다”는 문장 해석을 받을 만큼, 작품 속에 작가의 정신이 담겼음을 인정받은 기쁨 때문이다.
그런 감동으로 항암 투병기간을 제외하고도 2년에 한 번, 총 16회가 넘는 개인전을 진행해 세계의 팬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이 화가는 작가란 구도자의 마음으로 정진하는 존재라고 한다. 인간은 영원을 사랑하는 염원이 있기에, 이 화가 역시 서양과 동양철학, 종교,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다 반 백 년의 삶을 살았을 때 비로소 자신만의 목소리, 작품관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이 화가는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랑받은 자신처럼 한국미술도 세계화에 앞장서길 바란다. 광복 70주년의 해의 한중문화교류상, 2016 대한민국 평화공헌대상을 수상한 그림 그리는 철학자, 이 화가는 오는 2017년 아스타냐 엑스포에서의 개인전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내면의 자아와 만물의 합일, 평화의 가치를 담은 이 화가의 이러한 진정성 앞에, 우리는 예술로 나타난 평화로운 한류의 성과를 다시 한 번 믿고 맡겨 보는 바이다.
월간 파워코리아 11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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