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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강진성 기자 =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뛴 한국 선수는 누구일까.

월드컵에 나선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다. 홍명보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한국이 치른 16경기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동시에 했던 박지성과 이영표가 그 뒤를 잇는다. 두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함께 뛰었는데 박지성이 14경기, 이영표는 12경기에 나섰다.

출전 시간으로 따져도 홍명보가 가장 많다. 홍명보는 총 1,409분을 뛰었다. 박지성이 1,268분으로 2위, 이영표가 1,113분으로 3위다. 교체 없이 뛴 시간도 홍명보가 1,163분으로 1위다. 홍명보는 1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38분 처음 교체 아웃됐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전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전까지 12경기 1,137분을 교체 없이 뛰어 2위다.

한 대회만 기준으로 할 경우,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치른 7경기에 교체 없이 풀타임 출전한 이운재와 송종국이 최다 시간 출전이다.

월드컵에 나갔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에게 출전의 기회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잠시라도 그라운드를 밟아보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역대 가장 짧은 시간을 뛴 선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이승렬(은퇴, 당시 21세)이다. 이승렬은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후반 42분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5분을 뛰었고, 이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짧은 시간은 2002년 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 뛴 최태욱이다. 최태욱은 대회 내내 벤치에 있다가 이날 경기 후반 34분 들어가 11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1분도 뛰지 못한 불운의 선수들도 많다. 역대 144명의 참가 선수 중 끝내 월드컵 피치에 서지 못한 선수가 31명이나 된다. 대회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6명의 선수가 벤치만 지켰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윤정환, 최문식, 김두현도 수비력과 활동량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월드컵 전술에 따라 한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 중 교체가 거의 없는 골키퍼들도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현재 서울 이랜드 FC의 골키퍼로 활약 중인 김영광은 두 대회 연속(2006년, 2010년) 참가했지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