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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의 벽을 허물고 어우러짐 담은 작품”심리상담 전문가로 그림과 함께 소통해 가는 작가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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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6  0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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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세대 대학원 김희수 교수(작가)

그림으로 ‘나’를 찾고 ‘남’을 받아들이는 법 일깨워
심리상담 전문가 김희수 교수는 그림을 통해 인지행동 치유를 하는 작가이다. 그림을 보면 마치 책을 읽듯 그림 속 소재와 색감이 주는 비유와 상징을 읽게 된다. 그리고 상황을 인지하게 되고 저절로 긍정을 갖게 된다. 김 작가의 그림은 감상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거나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녀의 추상화인 담벽 하나, 둘, 셋 시리즈를 예로 들면 ‘담벽’과 벽 틈 사이로 조그맣게 얼굴을 내민 ‘식물’과 답답해 보이는 ‘하늘’이 등장한다. 높은 담벽은 막힘을, 식물은 막힌 곳을 비집고 나온 화해의 실마리를, 하늘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짐을 상징한다. 각각의 소재는 점차 화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달리하며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처음의 그림 속 담벽은 높고 식물은 듬성듬성 돋아나 있으며 하늘은 비좁다. 그리고 연작을 통해 벽은 점점 낮아지며 서로를 오가게 하는 실마리인 식물도 무성해져 가고 있다. 마침내 하늘도 크게 열린다. 이는 단절에서 소통으로, 격리에서 수용으로, 함께 사는 방식을 찾고 서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짐작하게 해준다. 그림 안에는 분명 나와 서로를 오가게 하는 실마리가 있다. 소통 방법을 찾도록 하는 실마리를 따라가다 보면 뒤엉킨 세상살이 실타래가 하나하나 풀리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작품인 ‘물고기의 꿈’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나타내고 있다. 재료는 유화 물감을 기본으로 아크릴을 혼용하며 커피 가루 등으로 다듬어졌다. 이 그림은 사람의 감성을 조용히 일깨우고 작가인 ‘나’를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작가는 처음에는 꽃 등 실제의 사물을 그리며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취했었다. 초기에는 보이는 것을 그렸지만 지금은 ‘나’를 찾는 그림이다.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고민하며 결국은 ‘나’를 발견할 적합한 도구로 그림이 선택 되어졌고, 그림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변화되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이런 추상화를 통해 ‘관계에서의 우리만의 아성’을 허물고, ‘관계에 대한 철학의 정립’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중년이 묻고...’에 담긴 삽화로 개인전 열어 호응얻어
김희수 작가는 ‘좋은 가정 만들기’ 기획자이며, ‘변화와 성장의 존재’ 를 믿는 긍정심리학자이다. 그녀의 삶이 바로 긍정심리학의 답이다. 한세대학교에서 교수로는 비교적 빠른 편인 33세부터 교편을 잡아 18년째에 이른다. 현재 대학원 심리상담학 교수로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가족과 일의 조화를 중요시한다. 하루하루의 시간을 쪼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삶을 이룬 그녀는 그동안 많은 저서를 펴냈다. 특히 그녀의 저서 중 베스트셀러인 ‘중년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는 중년 앞에 낯설고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혜롭고 행복하게 중년의 시기를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간 동시대를 힘들게 지나온 중년들의 내용으로, 김 작가 자신이 중년에 접어들면서 이를 받아들이며 인생의 역경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겪게 된 것과 그녀가 만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쓴 책이다. 이와 함께 미술 작업과 전시에도 많은 열정을 쏟았다. 가장 최근은 지난 1-2월 한 달간 천안시 신방도서관 1층 북카페 안 한뼘미술관에서의 전시였다. 그녀에겐 벌써 11번째 개인전이 되는 셈이다. ‘중년살이’ 란 타이틀로 열린 이 전시는 ‘중년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 책에 담았던 삽화를 비롯해 초기 작품부터 최근까지 작품 30점을 추린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 전시는 이전과 달리 작가의 작품 설명 글과 독자들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감회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미술 관람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당시 이 전시는 중년 여성이 혼자, 혹은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차를 마시면서 인생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따뜻한 자리였다. 이 외에도 10대에서 70대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오랜 시간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그림 감상도 하며 이를 통해 인지하고 공감하는 전시가 되어 주었다.

‘에세이’를 저술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로 남을 터
김희수 작가는 심리상담가로 내담자와 만나는 일이 천직과 같아 보인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일을 병행하며, 내담자와 면담 등이 쉽다고 하지만 외부적으로 닿는 일에서의 스트레스는 사실 만만치는 않다. 이럴 때 그녀는 그림을 그려내면서 피곤함과 노고,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는데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미술작가의 길을 같이 걷는 것은 예술적 안목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시작은 본질에 대한 질문과 고민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김 작가는 이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하고 생각을 가져 보았다고 한다. 대학 때 국문학을 전공해 시와 소설도 좋지만 그녀는 그림을 선택했다.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뤘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그 일을 찾고자 함이었다. 그녀는 교수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한국상담학회 부회장 역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통 부재나 갈등도 따르게 마련이다. 일 때문에 우울해지는 일들도 자주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에 더 몰두하게 됐다고 전한다. 현재 대학원에서 학생상담 센터장을 역임하는 김 작가는 대학원생들의 상담을 10년 넘게 ‘수퍼비젼(수련감독)’하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계획은 학교에서 카운셀링 하는 대학원생을 좀 더 전문가로 키워가는 일이다”면서 “또한 원로 교수가 되면 상담학자로서의 역할을 젊은 교수들에게 세대 전수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학술적인 책도 집필하겠지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심리학 에세이 책 저술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여러 재능을 겸비한 데다 심리학자로 마음을 그림으로 풀어내 표현하는데 누구보다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 개인전을 1년에 한 번씩은 꾸준히 개최하겠다는 목표도 분명하고 실제 달성해가는 그이기도 하다. “미래에는 개인의 삶을 정리하면서 그림과 더 가까워질 것 같다. 그림에 나의 철학적 삶을 녹여낸 작업이 이뤄질 것이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추상 작품을 시도할 것이다.” 중년이 되어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가듯,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져 간다. 작가의 그림 작업도 시간이 흐르고 내면의 세계와 사회의 분위기를 읽으며 작품도 더욱 무르익게 될 것이다. 김 작가는 “그림으로 나를 찾고,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를 알려가는 작가로 남아가고 싶다”고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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