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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으로 그려내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만나다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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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7  10: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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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화 작가

여러 예술의 분야 중에서도 현대 미술은 ‘어렵다’는 대중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 장르 중 하나다. 특히 현실의 형태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구현하는 추상화에 이르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추상화는 전문적인 미술 애호가 혹은 평론가들만이 향유하는 장르라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구상화든 추상화든, 미술의 근본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있다. 표현의 형태가 다를 뿐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미술의 본질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보편적이지 않은’ 느낌의 추상화를 가장 ‘보편적인’ 감성을 담아 그려내는 박태화 작가의 작품세계는 지금 대한민국의 미술계에서 굉장히 주목할 만한 힘을 보여준다.

작품의 주제는 ‘관계’, 그리고 어린 시절 느꼈던 아름다움에의 동경
박태화 작가는 자신이 미술을 시작한 계기이자 지금까지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어린 시절 자연과 함께 노니면서 느낀 원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라고 이야기한다. 시골에서 자유롭게 뛰놀면서 보아 온 자연의 아름다움은 구체적인 언어로 설명하기는 어려워도 작가의 세포 곳곳에 남아 작품의 근본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어릴 때부터 그저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았다’라는 작가의 말 또한 이러한 부분을 짐작하게 해 준다.
한편 박태화 작가가 꾸준히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 주제는 ‘관계’다. 위에서 언급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로서 그의 작품세계에 무의식적인 기반이 되는 원천이라고 본다면, 의식적이고 역동적으로 계속해서 변모하는 ‘현재’의 소재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경험과 감성인 셈이다.
“관계와 삶 속에서 얻을 수 있는 희망과 긍정, 행복과 즐거움을 사람들이 제 작품에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밝음’과 ‘긍정’ 역시 박태화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 작가는 인생의 어둡고 부정적인 면이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사람이 살아가면서 여러 관계를 경험하듯 그의 캔버스 위에서는 복잡한 선들이 얽히고설키며 각각 관계를 형성하나, 종국에는 단순해지면서 우리 인간에게는 ‘소통’이라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는 이에 대해 ‘복잡한 삶의 단면을 부각시키되, 소통을 거치며 조금씩 비워가는 마음으로 작업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의 스토리를 쥐고 있는 핵심은 ‘색(色)’…색의 변화에 주목하라
박태화 작가는 또한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색(色)을 제시한다. 우리가 흔히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형태’를 사용하지 않는 추상화이기에 색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특히 작가는 색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힘을 싣는다. 우리는 붉은 색을 보면 뜨거움, 강렬함, 열정 등을 상상할 수 있으며 파란색을 보면서 활기와 상승을 상상하지만 때로는 우울한 하강을 상상하기도 한다. 초록색은 많은 문화권에서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색이기도 하다. 이렇게 색은 사람에게서 특별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만큼, 사람의 감정을 기반으로 추상화를 그려 내는 박태화 작가의 작품에서 색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의 작품 속 색들은 각기 어우러져 작품의 스토리를 형성한다. 선과 색이 어우러져 다양한 변화를 이루어내며 종국에는 단순해져 결말에 이르는 모양은 그 자체가 인생의 흐름을 반영하는 모양새다. 추상적 묘사를 어디서부터 받아들여야 할지 어려움을 느끼는 감상자라면 선의 움직임과 색의 변화에 주목하여 작품이 담아내고 있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보다 그림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 마음껏 내 생각, 내 느낌을 표현하도록 해줬으면
박태화 작가는 화가, 작가인 동시에 미술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상은 유치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이며 가르치는 일이 작업하는 일만큼 재미있다고 한다. 특히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의 발달에는 개인 단계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린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는 데에 있어서 테크닉보다는 자신의 상상세계를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표현해야 해요. 고학년이 되면 보는 눈이 생기고 차츰차츰 응용력과 테크닉이 발달하게 되죠”
또한 아이들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기에, 최대한 아이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세심하게 특징을 관찰하여 재미있게, 혹은 열정적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그의 강의의 특징이다.

그만두지 않는 꾸준함이 자신의 장점…미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공간 있었으면
박태화 작가는 자신의 작품활동의 동기부여는 무엇보다도 꾸준한 계획과 실천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개인전을 기획하는 편인데 올해는 9월 용인의 근현대사미술관에서 초대전을, 12월에는 서울아트쇼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태화 작가는 교육자이자 화가로서 교육계, 혹은 미술계에서 변화되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작가들이 손쉽게 접근하여 전시하고 누구나, 어디서나 관람할 수 있는 문화의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었다. 아마추어, 프로 할 것 없이 작가들이 자신을 손쉽게 알릴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많은 해외에 비해서 국내의 전시공간들은 한정되어 있기에 미술문화가 대중화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작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작품도 변화하기 마련이죠. 그러한 점에서 작품은 작가의 삶,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10여 년간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자신의 소회를 밝힌 박태화 작가는 자신의 인생과도 같은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분들에 대해서 항상 깊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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